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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대북특별사절단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향후 북미대화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선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대화를 위해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카드를 꺼냈다는 내용에 대해 정 실장은 “아직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단계까지 와 있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 측에 전달할 북한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일 정 실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 간 주요 합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 정실장과 서 원장은 첫 일정으로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안보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북 문제와 연관된 미 행정부 부처의 장관 3명과 회동한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세부 일정은 미국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에서 2박4일의 일정을 가진 뒤 오는 11일(한국 시간) 돌아올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방미 이후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다는 점을 두고 청와대가 북한 비핵화의 최종 테이블로 6자 회담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다음 주 중 미국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방미에는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함께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 장관은 방미를 통해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고 북미 대화가 진척을 보일 경우 구체적인 조치들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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