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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태우, 전두환,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이에 헌정 사상 다섯 번째로 검찰청의 문턱을 밟았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23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검찰 조사에 앞선 포토라인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취재진의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모두 부인하시는 겁니까”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층 1010호에서 수사의 실무 지휘자인 한동훈 3차장검사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게 된다. 이어 같은 층 1001호실에 마련된 특별조사실로 이동해 조사를 받는다. 1001호실은 영상 녹화가 가능한 조사실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송경호 특수2부장, 다스 의혹 수사를 맡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돌아가면서 진행하게 된다. 또 특수2부 이복현 부부장검사도 조사에 관여한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등 20여개 안팎에 달한다. 이 때문에 검찰 측에서 준비한 질문지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은 120여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오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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