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디스플레이…입지축소 기술력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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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OE 폴더블 OLED 공개…애플 삼성 의존도 낮추기 위해 LED 자체개발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0 12:57:25

▲ 사진은 아이폰X(왼쪽),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스카이데일리]

글로벌 디스플레이 강국 한국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으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일감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LED를 자체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 LED는 5~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를 촘촘하게 배치해야 하는 기술로, 각각의 LED가 하나의 화소 역할을 하므로 완벽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고, 더 얇고 유연한 소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마이크로 LED 스타트업 럭스뷰를 인수하는 등 자체적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이 같은 애플의 움직임은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를 자체적으로 조달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의 국내 업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애플이 마이크로LED 기술을 장악하게 되면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선도하고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가장 위협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X에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키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 OLED 시장 점유율은 94.5%(출하량)%에 달한다.

아직은 독주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굴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티안마(Tianma)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7인치대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폴더블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폴더블 패널 관련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까지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수준의 OLED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플렉서블 OLED 공급을 추진 중인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도 폴더블 OLED 생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의 OLED 기술력은 국내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에 비해 부족하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가운데에는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BOE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시작하며 OLED 양산 기술격차를 좁히기에 나섰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