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68조원 쌓여도…수익률 1%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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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21조원 늘어났지만 2년 연속 1%대 수익률…금융투자 수익률 ‘최고’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2 17:43:00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68조원을 기록했지만 수익률은 2년 연속 1%대를 유지하는 등 낮게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6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조4000억원(14.6%) 증가했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제도가 11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조3000억원(11.3%) 늘었다. 확정기여형(DC)과 기업형 퇴직연금(IRP)이 42조3000억원, 개인형IRP는 15조3000억원으로 각각 7조3000억원(20.7%), 2조9000억원(23.2%) 증가했다.

지난해 7월 가입대상을 근로자에서 자영업자·직역연금(공무원연금 등) 가입자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로 확대한 영향으로 개인형IRP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 중 88.1%가 원리금 보장 상품, 8.4%가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돼 원리금 보장상품 편중현상이 지속됐다. 제도유형별 원리금보장상품 운용비중은 DB 94.6%, DC·기업형IRP 79.7%, 개인형IRP 66.3% 순이었다. 모든 제도유형에서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이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권역별 점유율은 은행이 5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명보험 23.5%, 금융투자 19.1%, 손해보험 6.4%, 근로복지공단 1.0% 등이었다. 삼성생명, 신한생명 등 상위 6개사의 적립금이 전체의 52.2%를 차지했다.

연간 수익률은 2년 연속 1% 대에 머물렀다. 총비용 차감 후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전년(1.58%) 대비 0.30%p 상승한 1.88%로 나타났다. 원리금보장형이 전년보다 0.23%p 내린 1.49%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1.65%)보다 0.16%p 낮았다. 금리추세가 상승반전됐지만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실적배당형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중 21.76% 상승했지만 전년대비 6.71%p 상승한 6.58%에 그쳤다. 집합투자증권 중 혼합형의 비중이 55.7%로 높고 주식형이 14.8%로 비중이 낮은데 기인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많은 금융투자가 2.54%로 가장 높은 연간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생보 1.99%, 손보 1.79%, 은행 1.60%, 근로복지공단 1.5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및 9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9%, 3.29%다. 원리금보장형은 5년 2.36%, 9년 3.18%를, 실적배당형은 5년 2.93%, 9년 4.74%를 기록했다. 5년간 연환산 수익률 기준으로는 근로복지공단(2.86%), 금융투자(2.59%), 손해보험(2.48%), 생명보험(2.40%), 은행(2.30%) 순이었다. 9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손해보험(3.62%), 금융투자(3.44%), 생명보험(3.33%), 은행(3.18%), 근로복지공단(2.8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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