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高관세 시간 번 한국…中 무역전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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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면제 위한 미국 설득 지속…중국산 수입품 고관세부과 맞불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3 10:53:26

우리나라가 미국의 수입산 철강 고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시 유예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발발했다.

22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이하·USTR) 대표는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라이트하저드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연합(EU), 호주, 아르헨티나 등에 대해 수입산 철강 고관세 일시 유예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에 체류 중인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정부의 철강 232조 조치와 관련해 잠정 유예를 4월 말까지 받은 것이다”며 “잠정유예를 받은 국가들은 조건 협상을 해야 하며 우리도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USTR은 내달까지 수입산 철강 고관세 면제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정부는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영구면제를 쟁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본부장을 비롯한 대미 협상단은 유예기간을 이용해 재정비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중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관세부과와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월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로스 장관은 중국의 철강 최대 생산 및 과잉 설비는 단연코 가장 큰 원인이다”며 “중국의 과잉 설비 규모는 미국 전체 철강 설비의 최소한 세 배 이상을 웃돈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 장관은 “중국과 같은 나라들은 자국 기업들에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해왔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해쳐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고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에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다면 중국은 우리 자신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와인, 돼지고기 등에 대해 30억 달러(약 3조2400억원) 규모의 관세 보복을 시사했다. 중국은 미국산 강관, 과일, 와인 등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이며 돼지고기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또 중국은 미국의 고관세 부과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