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송곳질문 뜨거웠던 삼성전자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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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굴기 우려부터 청소기 ·스마트폰 이용 불편호소까지 다양한 의견 성토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3 10:51:19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 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는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경영진들을 향해 쏟아지며 열띤 양상을 보였다.

한 주주는 “지난해 최대 성과를 이뤘다는 것에 경영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반도체 덕분에 최대 성과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반도체 굴기를 하고 있는데 주주입장에서 걱정이 된다”며 “어떤 대응 방안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기남 DS(반도체)부문 사장은 “최근 중국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전 반도체 부문에 진입하고 있고, 중국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도체 산업은 여타 산업보다 기술장벽이 높다”며 “단기간 대규모 투자만으로 기술 벽차의 벽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지만, 자만하지 않고 기술개발에 매진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있었던 평택단지 사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주주의 항의에 김 사장은 “현재는 완전히 복구된 사태며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직접적 손해는 5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30여년 간 여러 번의 사고를 통해 사고방지를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나, 새로운 환경이나 조건에서는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주들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할 때 불편했던 점을 건의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의 청소기를 믿고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먼지들을 잘 빨아들이지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 노트4를 사용하고 있는데 배터리가 예전처럼 2개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고동진 IM(모바일)부문 사장은 “일체형으로 나오는 배터리는 일반사람이 만져서는 안 되는 배터리다”고 설명했다. 배터리게이트 이후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고치는 응축된 일을 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굉장히 복잡한 시장이지만 간과한 부분들을 차근차근 되짚어 접근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플래그십 모델들은 거의 두자릿수에 근접하게 시장성장 점유율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며 “한 번 저질렀던 실수를 다신 반복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노력할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