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논란의 3연임…최후 방점 ‘주총’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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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일정 중단 권고부터 채용비리까지…당국 관계 회복 시급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3 14:10:28

금융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김 회장의 3연임 여부는 지난해부터 줄곧 많은 논란을 일으켜왔다. 시작은 지난해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셀프연임’ 지적이다. 당시 최 위원장과 최 전 원장은 잇달아 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해당 사외이사들이 다시 금융지주 회장을 선임하는 지배구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정태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다수 제기됐고 최 위원장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차기 회장 선임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김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중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4일 하나금융은 차기 회장에 대한 선임 절차에 착수하고 9일 16명의 후보군을 선정했다.

15일과 16일 회장 후보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 후 1월 중으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던 1월 12일 금융감독원이 예정된 후보자 면접 일정을 연기하고 회장 선임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15일에는 공문을 통해 재차 공식 요청했다.

당시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과 은행권 채용비리 등의 사안으로 하나금융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지주 적폐 청산 공동투쟁본부’는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금감원에 요청한 바 있다.

금감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은 회장 선임을 강행하자 논란은 보다 증폭됐다. 하나금융은 1월 22일 김정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최종 후보 추천 후에도 김 회장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금감원 조사를 통해 KEB하나은행이 일부 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드러났고 김정태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수많은 논란 속에서 3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의 최대 해결과제 꼽히는 것은 금융당국, 노동조합과의 관계개선이다.

과거 하나금융에서 근무했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까지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하자 김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싼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사이의 갈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나금융 내부 관계자가 최 전 원장과 관련된 의혹을 의도적으로 외부에 유출시켰다는 추측이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흥식 원장 채용비리의혹은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이다”며 “경영진들 역시 제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추론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금융 소속 노동조합으로 이뤄진 하나금융 공투본의 경우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늘까지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는 운동을 진행했다.

공투본은 주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태 회장은 최순실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씨의 승진에 부당 개입했다”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매수하려는 등의 중대한 위법혐의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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