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 이후 친인척·측근 사법처리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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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자금 수수 당시 가담 의혹…檢, 직계 가족 처벌 신중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3 12:25:50

▲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동부구치소로 향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건에 연루된 친인척이나 측근들도 사법처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9억원 상당의 자금을 이 전 대통령에게 주는 과정에서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같은 해 4월까지 주요 금융기관장 직책이나 국회의원 공천을 바라고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뇌물을 받는 과정에서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는 이 전 회장이 2010년 12월 회장직 연임을 앞둔 상황에서 24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에 현금 1억원을 담는 등 모두 3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역시 이 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을 건넨 이 전 회장을 2011년 2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에 단독 후보로 내정시켰다. 이후 연임을 한 전례가 없었지만 이 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외에 검찰은 김 여사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법인카드를 통해 4억원을 유용한 점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건네받은 10만 달러(우리돈 약 1억500만원)에 정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이 전 대통령의 영장에 뇌물수수 공모 관계로 적시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도 사건에 연루돼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이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을 구속기소했다. 이 국장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와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국장의 공소장에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공범으로 적시됐다.

또 다른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영배 금강 대표도 지난 9일 83억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시형 씨 회사에 16억원의 무담보 저리 대출을 해 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 대표의 공소장에도 시형 씨를 배임 혐의에 가담했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 회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등이 불법 자금수수 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재판을 받지 않더라도 기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직계 가족에 대한 처벌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