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오세’ IMC게임즈, 직원SNS 사상검증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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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TOS)’ 개발업체…대표면담공개 누리꾼과 설전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7 17:27:37

넥슨 MMORPG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TOS)’의 게임개발사 IMC게임즈가 직원 사상검증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 TOS 원화가로 일하던 직원 성 모씨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계정 이용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일면서다. 일부 유저 사이에서 해당 직원에 대해 “‘메갈’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메갈이란 2015년 여성혐오에 맞서는 ‘미러링’을 운동 전략으로 삼으며 등장한 ‘메갈리아’ 커뮤니티와 그 유저 등을 의미한다. IMC게임즈에 따르면 성 모씨는 한국여성민우회·페미디아 등의 이른바 페미니즘과 관련된 단체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논란에 불을 지핀 점은 성 모 씨가 가부장적인 한국 남성 등을 비판하는 맥락으로 통용되는 이른바 ‘한남’이란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을 리트윗(게시물을 자신의 타임라인으로 가져오는 일)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게임 유통사인 넥슨은 지난 26일 새벽,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회자되는 논란에 대해 내부에서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확인 후 자세한 상황과 이후 조치에 대해 안내해 드릴 예정이다”라며 “정확한 사실관계와 내용을 파악한 후 추가 공지사항을 통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도 이날 밤 공지를 통해 해당 직원과의 면담 내용과 사과 등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지에는 해당 직원의 실명이 공개됐을 뿐 아니라, 김 대표와 직원의 면담 내용 전문이 실려 있어 흡사 취조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에 사상검증을 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대표는 공지에서 “우리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며 언론의 자유와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존재하지만 그 자유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책임이 뒤따른다”며 “사회적 분열과 증오를 야기하는 반사회적인 혐오 논리에 대해 적극적인 방지·대응이 필요하며 이와 관련된 유저들의 항의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문제의 근원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성 씨가 만약 그런 생각을 바닥에 깔고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동료로서 같이 일하는 것이 곤란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해 어떤 입장인지 정확히 알고 싶었다”며 “성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대로 메갈의 주장이나 가치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도 않고 그런 활동에 동참한 적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해명했다.

공지 후 “한국여성민우회를 반사회적 단체로 규정한 것이냐”는 한 누리꾼의 지적에 김 대표는 트위터로 “특정성별의 우월을 주장하는 논리가 바로 반사회적 논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여성민우회를 반사회단체라고 지칭한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계속해서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과의 설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게임업계의 메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7월 넥슨 MMORPG게임 ‘클로저스’의 캐릭터 성우 김 씨가 본인의 트위터에 메갈리아에 크라우드 펀딩한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문제를 제기, 반대 시위까지 벌여 결국 넥슨은 해당 성우를 교체한 바 있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슬비 기자 mistyra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