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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후 행보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그가 맡게 될 한진그룹 호텔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게다가 호텔업 자체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분야다 보니 아직까지 가시지 않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심리적 반감은 경영성과를 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갑질논란 → 자숙 → 복귀설 → 보육원봉사 → 판결 → 평창 성화봉송 → 복귀임박 順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일찌감치 한진그룹 내부에서 그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복귀 분위기도 꾸준히 만들어져 왔다. 앞서 2016년 상반기 처음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이 불거져 나왔을 당시에도 한진그룹 측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복귀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은 사실이다”고 여지를 남기도 했다.
당시 조 전 사장의 복귀설이 불거져 나온 배경에는 그가 밑그림을 그리고 기획 단계서부터 추진한 미국 LA ‘윌셔그랜드호텔’ 재개장에 맞춰 돌아온다는 한진그룹 내부의 소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진그룹 내부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호텔사업을 일임하는 칼호텔네트워크이며 회사 차원에서 복귀계획을 세우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땅콩회항 당시 항공기 항로변경으로 인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던 조 전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무죄를 인정받게 되면서 복귀론은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지난 1월에는 부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성화를 봉송할 때 곁에서 함께 달리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위기의 한진그룹 호텔사업…와신상담 조현아 경영능력 시험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가 유력시되자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무대로 알려진 한진그룹 호텔사업의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이 항공과 호텔사업이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규정지으며 그룹 내 호텔사업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경영능력 검증은 보다 혹독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은 크게 두 계열사에서 나눠 담당하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100%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는 현재 제주 칼호텔, 서귀포 칼호텔,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하야트 인천,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 등을 운영 중이다.
LA 윌셔그랜드호텔은 대한항공 호텔·리무진사업부문 소관이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미국 현지법인 HIC(Hanjin International Corp)가 일임하고 있다. HIC는 지난 1989년 해당 호텔을 인수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재직 중이던 2011년 12월 영업종료 후 재개발사업이 추진됐으며 지난해 7월 재개장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이들 두 계열사 모두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16년 1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드보복 등의 여파로 보다 악화된 실적을 실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윌셔그랜드호텔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일정을 소화하던 중 이곳을 투숙지로 선택해 조명받기도 했으나 개장 후 현재까지 영업상황은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개장 후 HIC의 실적이 반영된 모회사 대한항공의 3분기 연결실적만 봐도 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대한항공은 작년 3분기 3554억원의 영입이익을 기록했다. 항공운수사업부문(3745억원)·항공우주사업부문(65억원)·기내식사업부문(79억원)·기타사업부문(16억원) 등 전체적인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냈지만 유독 호텔·리무진사업부문만이 351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윌셔그랜드호텔의 실적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무대가 ‘호텔사업’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까지 가시지 않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반감 여론이 호텔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호텔사업은 고객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이미지가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한진그룹 한 내부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기획·추진한 프로젝트가 당초 기대와 달리 사업 초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력사업군에 부담이 되는 형국이다”면서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조 전 부사장이 또 다시 호텔사업을 맡게 된다면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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