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시작이 반, 그 이상의 성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사회

50분 동안 오전 전체회의 진행…“상호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9 14:02:17

▲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시스]

남북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진행하면서 오전 전체회의를 마쳤다. 회의는 오전 10시 3분쯤 시작됐으며 50분 후인 10시 53분쯤 끝났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9시 34분쯤 통일각에 들어섰다. 우리측 대표단을 맞이한 북측 대표단 인사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이었다.

우리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함께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3명으로 구성됐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에게 “오시느라 수고했다”고 인사했다. 이에 조 장관이 “평양에서 내려오는 길은 편안하셨나”고 물었고 리 위원장은 “서울에서 만나고 여기서도 만나고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리 위원장은 전체회의 모두 발언에서 통일각에 대해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지칭)의 집중적인 발기에 따라 1985년 8월에 완공됐다”며 “8월 15일 계기로 통일각이 완공됨으로써 조국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제2의 해방의 날이라는 그런 의미가 깃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리 위원장께서 통일각에 대해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가만히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우리가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했고 또 통일각에서 회담한다”며 “그래서 평화의 통일이 이렇게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그 자체에서 있지 않겠는가 생각 해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시작이 반이다 해서 그 이상의 성과를 이미 내고 있다”면서 “동시에 첫술에 배가 부르랴 하는 그런 초심, 우리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기보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잘 해나가야 한다는 마음도 다시 한 번 오면서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리 위원장은 북측 대표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점을 거론하면서 “80여일 동안에 북남관계에서는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는 그런 사변적인 일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 속담에 있는 것처럼 같이 마음을 맞추고 뜻을 맞추고 노력과 힘을 합쳤기 때문에 이번에 평창을 비롯해서 민족사에 남을만한 그런 기록들이 옳게 이뤄졌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양측은 남북정상회담 일자 등에 대해 상호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어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한 대표 접촉이 있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