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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이 배임과 횡령 등 회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잇따라 법정에 서고 있다. 올 한해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 총수 4명이 법정에 섰다. 2월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8월 김승연 한화회장도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검찰에 징역형을 구형받고 법원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구자원 LIG 회장도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이들 대기업 총수들은 배임과 횡령에 사기까지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회장은 400억원대의 횡령을 비롯해 1400억원의 손실을 입힌 부분이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김승연 한화회장도 일가족 소유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한 부분이 유죄로 인정됐다. 최태원 SK회장은 펀드투자를 가장해 계열사들에게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구자원 LIG 회장은 계열사가 회생 불가능한 시점에서 기업어음 2000억원을 발행해 손실을 보전했다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잇따른 대기업 총수들의 범죄 연루로 인해 대기업들의 경영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태광과 한화, SK와 LIG의 상장 계열사들은 올들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많이 악화됐다. 태광의 경우는 90% 가까이 줄어들기까지 했다. 재벌총수들이 이처럼 단죄를 받으면서 해당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두가지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총수의 역할이 그만큼 막중해 선장이 없는데 따른 ‘노 리더십’이 원인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총수의 도덕성에 흠이 간데 따른 ‘오너 리스크’에 따른 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진짜 위험한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 더 많다. 스카이데일리가 2012년 한 해 동안 범죄에 연루된 대기업 총수들과 회사의 경영상황에 대해 CEO스코어 자료와 취재를 통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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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한해동안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범죄에 연루돼 재판을 받았다. 왼쪽부터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2012년 한해동안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 배임과 횡령 등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거나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중인 대기업 총수는 모두 4명이다.
이들 중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최태원 SK 회장과 구자원 LIG 회장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이들 대기업 총수들은 주로 배임과 횡령 등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자원 LIG회장의 경우는 기업어음을 발행한 후 부도를 내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혀 사기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배임·횡령에 사기까지, 총수 범죄도 각양각색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은 회사돈 400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900억원이 넘는 골프장을 헐값 매도하면서 회사에 총 1400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지난 2월 1심공판에서 징역 4년6개월에 벌금 20억원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 자료: 스카이데일리, 검찰, 법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 등과 공모해 2008년 10월경 SK텔레콤, SK C&C 등 계열사에게 선출자금 명목으로 497억 원을 창투사로 송금하도록 지시해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계열사 일부 임원들에게 매년 성과급을 과다 지급케 한 후 과다 지급된 보너스를 SK㈜를 통해 돌려받는 방법으로 139억 5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이 펀드 조성을 가장해 회사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 회장 측은 정상적인 투자라고 맞서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구형에 앞서 “최 회장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계열사 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범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할 법적요건이 없어 실형을 반드시 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날 구형한 징역 4년은 봐주기 구형이라는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는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2004년 모친이 차명으로 소유한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에 합병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해 계열사인 한화기계에 손실을 입힌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또 계열사들이 지분을 보유한 동일석유 주식을 누나에게 매각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게 책정해 계열사에 140억원대의 손해를 입혔다는 배임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계열사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면서 양도소득세 26억원을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15억원에 대해 유죄가 선고됐다.
이외에 김 회장은 총 30여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 중 다수가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일가족의 이익을 위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중이다.
김 회장은 그러나 장남에게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주식을 헐값 매각한 사건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 자료: 스카이데일리, 검찰, 법원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다른 대기업 총수와 달리 사기 혐의로 피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LIG그룹의 계열사인 LIG건설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PF 실패로 2011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법정관리를 불과 10일 앞두고 기업어음 242억원을 발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검찰은 회사가 사실상 회생 불가능하게 된 2010년 10월 이후에도 1800억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구 회장 등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경영상태를 속이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혐의에 추가됐다. 이 사건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는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총수 범죄 연루 대기업들, 경영상태 악화돼
이처럼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는 대기업 총수들이 늘어난 가운데 관련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SK·한화·LIG·태광의 상장계열사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태광그룹이었다.
실적이 가장 급추락한 태광그룹은 흥국화재해상보험과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 3개 상장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47억 원으로 작년 3분기 3397억 원에 비해 무려 89.8%나 감소했다.
▲ 자료: ceo스코어
SK그룹은 총 17개 상장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SK 17개 상장 계열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29억원으로 지난해 13조3312억원에 비해 47.5%나 줄어들었다.
한화그룹은 6개 상장 계열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2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1384억원보다 10.2%이 감소했다. 한화는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도 28조629억원에서 27조760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린 곳은 LIG그룹이다.
LIG그룹의 상장사인 LIG손해보험과 LIG에이디피 2개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 2607억원에서 올해 2453억원으로 5.9% 줄어드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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