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안전 한숨 돌려…밀폐용기 호르몬 검출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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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비스페놀A 및 유사물질 조사 결과’ 발표…공정 전 가혹 실험 有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02 13:24:42

주방 안전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식약처)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비스페놀A 및 유사물질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비스페놀A를 포함한 피스페놀류 8종의 사용실태와 용출량 등을 파악해 국민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마트·백화점·주방용품 전문점·온라인 등에서 유통 중인 합성수지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 234개다. △물병 42개 △밀폐용기 40개 △컵 37개 △유아용 젖병 26개 △그릇 15개 △양념병 11개 △국자·스푼 10개 △도마 7개 등이 그 예다.

용출 대상은 비스페놀 A·S·F·B·P·Z·AF·AP 등이다. 비스페놀류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합성수지 소재로 된 물병·컵·밀폐용기 등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에 포함돼 있다. 조사 결과, 수거·검사한 234개 제품 모두에서 비스페놀류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스페놀류는 수십 년 간 범용적으로 사용된 화학물질이다. 주로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제품 외 식품·감열지·화장품·먹는 물·먼지 등을 통해서도 인체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현행 용기포장 공정 전에는 항상 비스페놀류를 검사하고 있다. 선제적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비스페놀류 8종의 동시분석법 개발에 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실험 방법 또한 ‘가혹’하다. 다양한 식품을 담는 식품용 기구·용기·포장류는 실제 사용조건보다 더 가혹한 조건인 △n-헵탄 △20% 에탄올 △5% 초산 △물 등을 사용해 70℃ 또는 100℃에서 30분 간 용출시킨 용출액에서 비스페놀류 양을 측정한다.

식약처 안전평가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기구·용기·포장의 재질인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등에는 비스페놀류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기준규격에 적합하게 제조된 식품용 기구·용기·포장은 음식을 담거나 조리를 하는 등의 사용 조건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 EFSA·미국 FDA·독일 BfR 등 국제적 독성평가기관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 등의 식품용 기구·용기·포장 등을 통해 노출되는 비스페놀 A의 양은 매우 적으며, 그 양은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비스페놀 A 이외 비스페놀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과학적 자료가 불충분해 안전성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전평가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식품용 기구·용기·포장과 관련해 시험법·기준·규격 등이 설정돼 있지 않은 물질에 대해서 선제적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국민들에게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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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기자 mistyra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