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111조원…‘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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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호황으로 발행·상환규모 최고치…시장 과열조짐 ‘우려’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09 14:55:12

지난해 증시호황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상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과열조짐 양상이 우려됐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중 ‘증권회사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은 총 11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 금액은 총 122조9000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DLS는 ELS와 기본적으로 유사하지만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아닌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한다.

국내·외 증시호황으로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상환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ELS는 전년(49조3000억원) 대비 31조8000억원(64.5%) 증가한 81조1000억원이 발행돼 2003년 ELS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2015년 발행금액 77조원이 최고치였다.

발행액은 일반투자자 등 50인 이상을 대상으로 공모로 발행되는 비중이 7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금보장형(19.8%)보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형태의 ELS 발행(80.2%)이 압도적이었다.

발행형태는 개별종목형보다 지수형 ELS가 91.5%로 월등히 높았다. 이 중 2개 이상의 기초자산 결합상품이 82.1%를 차지했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 발행규모는 유로스탁50(53조원), 코스피200(45조1000억원), S&P500(27조4000억원) 순이었다.

판매 경로는 은행신탁(50.3%), 증권사의 일반공모(22.6%), 자산운용(10.5%) 순이었다. 상환액은 전년보다 109.0% 늘어난 95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발행잔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조원 감소했다.

DLS 발행액은 30조5000억원으로 전년(29조2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ELS와 달리 사모 비중이 81.1%로 월등히 높고 원금보장형 DLS 발행도 38.7%로 높았다.

상환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27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잔액은 34조8000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의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 비중은 각각 50.9%, 49.1%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운용자산의 평가금액은 91조5000억원으로 이중 채권이 70조7000억원(77.3%)으로 가장 많았다.

채권의 88.4%는 국내채권으로 운용됐다. 국공채 26.4%, 장기신용등급 A 이상 59.5%, 단기신용등급 A2 이상 9.3% 등으로 구성됐다.

파생결합증권 투자를 통한 투자자의 이익이 4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증권사도 총 7190억원의 발행·운용이익을 시현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중 ELS가 국내외 증시호황 등으로 발행 및 상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현재까지 그 추세가 지속되는 등 시장 과열조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금리상승 추세에 따라 증권사들도 높은 목표수익률 제시를 위한 고위험 ELS 상품을 발행하는 등 판매·관리리스크가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증권 등의 파생결합증권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특히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로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오인할 소지가 높다”며 “창구 판매직원의 상품숙지의무, 적정성원칙 준수, 투자자 숙려제도 이행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무분별한 투자유인 행위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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