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수신 업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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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열풍에 유사수신 신고 급증…전년 대비 197건 증가

신초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09 16:48:22

유사수신 신고·상담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중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수신 신고·상담 건수는 712건으로 전년 대비 198건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당국에 수사의뢰한 건수는 총 153건으로 151건이었던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수사의뢰 건수가 신고·상담에 비해 미미했던 이유는 수사의뢰가 곤란한 단순 제보 수준의 신고 및 동일 혐의업체에 대한 중복신고도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상통화 열풍을 빌미로 가상통화 공개·채굴·투자 등을 빙자한 유사수신 혐의업체 신고건수는 39건으로 전년(27건) 대비 12건 상승했다. 기타 부동산 투자, 쇼핑몰 사업 등을 가장한 유사수신 혐의업체의 경우 전년 대비 20건 줄어든 65건으로 드러났다.

유사수신 혐의업체의 경우 투자자를 현혹하기 위해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근거가 없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가격 상승에 편승해 가짜 가상통화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해당 가상통화의 가격이 수백배 이상 상승한다며 자금을 모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업체의 경우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통화를 내세우면서 동 가상통화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고 새로운 가상통화의 시세가 절대 떨어지지 않고 원금 손실이 없다고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B업체는 가상통화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채굴기 1대당 330~480만원에 구입해 자신들에게 맡기면 4개월 만에 55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며 투자자를 현혹했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 채굴기를 일부만 구입했고, 채굴한 가상통화도 투자자에게 주지 않고 편취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또 인가를 받지 않은 업체임에도 FX마진거래, 핀테크 등 첨단 금융거래에 정통한 금융업체로 가장해 자금을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업체의 경우 자체 개발한 FX마진 거래 시스템으로 거래를 하면 승률이 100%라며 절대 손해 보지 않고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실제 투자로 수익을 얻은 것처럼 허위의 그래프를 보여주며 원금보장과 월 2.5%의 확정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기망했다.

D업체는 인공지능(AI) 로봇을 개발했다며 알파고가 투자금을 알아서 관리하기 때문에 절대 손실이 나지 않고 무조건 수익이 난다며 확정 수익으로 월 3.2%를 지급하고 만기시 원금을 돌려주는 원금보장형 투자라고 호도하며 자금을 모집했다.

이러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해당 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여부를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확인하면 된다.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고수익과 원금을 보장해 주겠다고 하면 일단 투자사기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만약 투자위험 없이 상식 밖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할 경우 투자 전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피해시 즉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에 제보하면 된다. 신고포상금을 지급하는 불법금융 파파라치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수신 업자의 범행수법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 되고 있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신초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신초롱 기자 crsh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