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문턱 높이자…보험사 몰린 ‘가계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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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출 잔액 207조원…1년 만에 가계대출 6조원 증가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11 12:19:46

정부가 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보험사의 가계 대출 잔액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대출채권 잔액은 20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200조5000억원) 대비 7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1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이 각각 1조9000억원, 9000억원, 1000억원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전년 동기 가계대출은 109조8000억원으로 1년 만에 6조7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각각 2조원, 2조2000억원 늘어 전분기말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한 9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51%로 전분기말 대비 0.01%p 하락했다. 전년 동기(0.60%) 대비 0.09%p 줄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분기말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1.30%로 전분기 말 대비 0.02%p 하락했다. 주담대 연체율은 0.31%로 같은 기간 0.04%p 올랐다.

기업대출은 0.51%로 전분기말 대비 0.03%p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과 부동산PF대출이 나란히 감소했다. 각각 0.79%, 0.31%로 전분기말 대비 0.05%p, 0.03%p 떨어졌다.

부실채권 규모는 9442억원으로 전분기말(9704억원) 대비 262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전분기말 대비 0.03%p 하락했고 전년말(0.56%) 대비 0.11%p 줄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0%로 전분기말과 동일했지만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4%로 같은 기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8%로 전분기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대출은 0.78%로 전분기 말 대비 0.08%p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과 부동산PF대출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보다 각각 0.05%p, 0.03%p 감소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규모는 전년말 대비 증가했지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 및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등 대출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오히려 축소됐다. 은행 가계대출이 보험사로 몰린 셈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11월 증가규모인 6조7000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11월 3조원에서 12월 2조8000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신용대출 및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3조7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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