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 ‘차량공유’ 韓기업 진출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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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美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35억 투자…SK, 동남아 1위 차량공유업체 그랩 투자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12 15:42:36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에 한국 기업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카카오 투자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12일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 35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리프트는 우버의 경쟁사로 꼽히는 회사다. 카카오는 리프트 주식 8만2755주를 취득해 0.03% 지분을 소유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동남아 1위 차량공유업체인 그랩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최신 스마트 기기를 공급키로 했다. SK는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는 지난 4일 그랩에 약 20억달러(약 2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5년 국내 차량공유 부문 1위 기업 쏘카에도 6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미국 차량공유 업체인 투로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규모는 400여 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SK의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를 글로벌 모빌리티 공유경제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향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공유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40조원에 이르렀으며, 오는 2020년까지 약 3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막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차량공유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월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미국 우버의 최대주주로 오른 것이다. 손 회장은 우버 지분 15%를 77억달러(약 8조2000억원)를 인수했다. 또 중국의 디디추싱(약 100억달러), 싱가포르의 그랩(약 30억달러), 인도의 올라(9약2억1000만달러), 브라질의 99(1억달러) 등 다양한 국가의 차량공유업체에 투자해 세계 규모의 차량공유 네트워크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차량공유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GM(제너럴모터스)는 P2P 차량 공유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GM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오토메이션을 10억달러에 인수한 뒤 차량공유 서비스 메이븐을 시작했으며,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메이븐은 올 여름부터 시범 운영될 계획이다.

세계 고급차 시장의 라이벌로 불리던 BMW와 다임러는 IT기업들의 위협에 공동대응 하기 위해 지난달 각사의 차량 공유서비스를 합친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했다. 지난달 차량공유 서비스 자회사 모이아를 설립한 폭스바겐도 올해 안에 르완다키갈리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차량공유사업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차량공유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하반기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마무리되면 차량공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