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번째 동결…한미 금리역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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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50% 유지 결정…낮은 물가상승률·고용쇼크 영향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12 13:12:18

한미 금리역전 이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 금리역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인상한 후 세 번째 동결이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이 예상하던 결과다.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종사자 71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9.0%가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도 답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사람은 11%고 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이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대외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되고 국내 소비자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실물경제나 금융 안정 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 조정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물가상승률이 1%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고용도 얼어붙는 등 내수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치인 2%와는 큰 격차를 유지한 셈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대로 하락한 이후 줄곧 1% 초반에 머물렀다. 지난 1월에는 1.0% 상승하는데 그쳤다.

실업률 역시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5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 2009년 3월 19만5000명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실업자 수는 125만7000명으로 세 달 연속 100만명 대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4.5%로 지난달 기준 2001년 5.1%에 이어 17년만의 최고치다.

게다가 한미 금리역전에도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당장 발생하지 않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이 전날 발표한 지난달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11억3000만 달러다. 지난달 월평균 환율을 고려하면 1조2105억원이 순수하게 국내로 유입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월 52억2000만달러가 유입됐다가 2월 12억8000만달러 유출됐다. 지난달 다시 유입으로 전환했다.

이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정책금리를 1.50%~1.75%로 올렸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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