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대형마트 고전할 것…홈·인터넷은 맑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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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발표…여행·렌탈·볼거리 제공 풍부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19 12:03:03

유통업계 2분기 전망을 두고 채널별로 엇갈린 해석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쇼핑·인터넷쇼핑은 긍정적인 전망을 이끌어 낸 만변 대형마트의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대한상의)는 이러한 조사 결과가 담긴 ‘2018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19일 발표했다. RBSI가 100이면 보합,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홈쇼핑의 2분기 경기전망은 121로 소매업태 중 가장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경기전망은 △2017년 1분기 104 △2017년 2분기 104 △2017년 3분기 102 △2017년 4분기 156 △2018년 1분기 108 등으로 꾸준히 그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홈쇼핑에서 여행·렌탈 등 무형상품의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은 여행·렌탈 상품 등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황금시간대’라 불리는 금·토·일 저녁에 특별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 TV홈쇼핑 업체 A사는 여행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다. A사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은 여행상품 판매를 넘어선 볼거리를 제공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수백·수천 명을 모객할 수 있는 홈쇼핑 특성 상 공동구매 효과가 나타나 판매상품들의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의 2분기 경기전망은 106으로 역시 긍정적이었다. △2017년 1분기 108 △2017년 2분기 105 △2017년 3분기 100 △2017년 4분기 105 △2018년 1분기 106 등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온라인 진출과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터넷 쇼핑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 대비 9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대형마트 매출의 강세를 보여왔던 생필품·신선식품 등의 판매가 인터넷쇼핑·편의점에서도 중점적으로 이뤄지면서 업태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전분기 대비 각각 8, 15 포인트씩 상승한 99, 96으로 조사됐다. 야외활동이 많은 봄을 맞아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백화점은 97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3포인트 오른 수치로 경기전망이 중립에 가까워졌다.

그간 침체됐던 패션업계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한령 해제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소재 한 백화점 관계자는 “봄이 되며 중국인 관광객 등의 내방객이 늘어나면서 패션·명품 등의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조사팀장은 “경기전망지수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소비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름세가 꺾이지 않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진단했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슬비 기자 mistyra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