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드루킹 특검’ 강경 대치…지방선거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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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 “검경 못 믿어, 특검 발의”…민주, 일각서 “특검수용 정면 돌파” 피력

권이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23 15:05:29

▲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대여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민주평화당의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등 지도부 6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드루킹 댓글사건’에 대한 특검도입과 국정조사에 합의함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야 3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야 3당은 현재 경찰과 검찰이 진실규명의 책무를 담당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권력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공동으로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요구서도 야 3당이 공동으로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민평당은 특검도입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으나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선언과 경찰의 뒷북 수사, 늦장 수사 등에 우려를 표하며 특검 도입으로 입장을 바꿨다.

특검법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면 통과된다. 현재 국회 재적의원은 293명, 과반은 147명이다. 이에 비해 3당의 의원수는 모두 160명이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의 ‘정쟁 천막 쇼’에 편승한 야 3당 ‘대선불복 특검 쇼’가 (민생국회를) 가로 막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국민을 믿고 설득해 나갈 것이다”며 비판했다. 또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한 특검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검찰과 경찰의 철저한 진실규명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대대표 역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한국당과 손을 잡고 드루킹 사건을 대선과 연결해 대선 불복 대열에 함께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 3당이 특검처리에 나서며 공세를 강화할 경우,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만큼, 차라리 특검을 수용해 정면 돌파 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검 수용만이 민주당에 불리한 것은 아니다”며 “특검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각 정당들 역시 드루킹 사건과 유사한 의혹이 불거져 나오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과거 여당에서도 만연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특검 수용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번 드루킹 댓글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지 않다”며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고, 드루킹과 김경수 후보 사이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또 “야당이 드루킹 사건 쟁점화를 줄기차게 시도하지만,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권이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권이향 기자 ehkw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