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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에서 한국 산업의 다양성과 매출규모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한경연)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분석을 기초로 이같이 밝히면서 세계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우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위주의 대기업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24일 주장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전자·자동차·금속 등 제조업에서는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산업 중 금융·통신·식품·의약유통·무역·보건 등 서비스 부문과 우주항공·방위·의약 등 첨단산업 부문에 포함된 기업은 없었다. 특히 유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고용 세계 1위 기업인 월마트 대비 한국 1위 유통기업 롯데쇼핑의 매출비율은 6% 수준에도 미치치 못했고 매년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한국은 포함기업 수가 작은 국가보다 다양성이 떨어졌다.
기업들이 참여한 산업의 매출비중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을 지수화하면 지난해 미국·중국은 포함기업 수와 포트폴리오 다양성 순위가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은 9위로 포함기업 수 순위 7위보다 떨어졌다. 포함기업 수가 14개로 우리보다 작은 네덜란드·스위스의 포트폴리오 다양성은 각각 우리보다 앞선 7·9위를 기록했다.
평균 매출규모 면에서는 한국기업은 500개 기업 속 20개 이상 주요국 기업과 비교할 때 가장 작았다. 지난해 한국기업의 평균매출 규모는 497달러로 미국에 비해 23% 작았고 독일과 중국에 비해 각각 22·10% 이상 뒤쳐졌다. 또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1위 삼성전자의 세계 1위 애플 대비 매출비율은 2015년 40.3%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2년간 연속 하락했다.
한경연 혁신성장실 유환익 실장은 “우리나라는 금융·유통 등 서비스업과 우주항공·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의 글로벌 존재감이 약하다”며 “규제개혁을 통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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