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대구 집값’…부산·세종 다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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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만명 몰린 ‘수성구’ 상승세 견인…“신규공급 부족이 원인”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24 15:22:35

지방 부동산시장이 하양세로 접어든 가운데 올 1분기 대구 집값은 부산·세종 등을 제치고 지방에서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분기 대구 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0.97% 올랐습니다. 이는 서울(6.16%)과 경기(1.68%)를 제외하고 지방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세종은 0.41% 상승했고 부산은 0.2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구 집값이 오르는 주요인으로 도심 내 신규공급의 부족이라 분석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주거환경이 좋은 도심은 기본적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풍부한데다, 정비사업으로 멸실된 아파트의 이주세대까지 가세하면서 인근 지역의 집값까지 올라갔다”며 “특히 올해 대구 원도심에서 분양이 상당 수 예정된 만큼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청약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분기 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54.3대 1로 높았던 반면 부산은 1.4대 1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이 부산이 46.0대1, 대구가 3.1대1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는 대구의 ‘e편한세상 남산’이 1분기 최고 청약경쟁률(346.5대1)을 기록하면서 우위를 다지는 모양새다.

청약시장 훈풍에 힘입어 대구의 미분양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2월 대구 미분양 가구수는 135가구로 세종(0가구), 서울(48가구)에 이어 3번째로 적었다. 대구는 대단지 미분양 물량이 거의 없없다.

거기에 입주물량이 어느 한 지역에 치우침이 없어 미입주, 역전세난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면 인접한 경남과 경북의 미분양은 각각 1만2914가구와 8237가구로 집계돼 대조를 이뤘다.

대구 원도심 중에서도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오르는 곳은 바로 수성구다. 부동산114에 의하면 지난달 수성구 아파트 가격은 0.47%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 수성구에는 지난해 19만명 이상의 청약자들이 몰리며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무색하게 한 바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수성구에 수요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범어동 학군 선호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며 “범어동 올해 첫 물량인 ‘범어센트레빌’은 평균 7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내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범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지방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던 부산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하락도 대구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청약·대출·전매 등 정부의 높은 부동산 규제와 올해부터 3년간 7만여 가구에 달하는 입주물량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산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이탈한 투자수요들이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적용 받는 대구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