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출시되는 유병자보험, 꼼꼼한 비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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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뇌출혈 넘어 뇌경색까지 보장…40~50대는 비갱신형 가입 유리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4-25 09:47:29

“아프면 보험 가입이 힘들죠?” 이젠 옛 말이다. 질문이 틀렸다. 이젠 “아파도 보험 가입이 되죠?”라고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이달 들어 각 손해보험사들이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인지는 몰라도 유병자를 위한 상품을 더욱더 공격적으로 개정해 판매하고 있다.

사실 이 유병자를 위한 보험은 약 2년 전 부터 간편건강보험이란 이름으로 각 보험사마다 생기면서 보험가입이 힘들거나 까다로웠던 소비자를 타깃으로 가입시켜 왔다. 그런데 이 상품을 올 4월 들어 몇몇 보험사들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조건들을 변경시켜 판매하고 있어 유병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상품의 개정 내용 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뇌출혈이 아닌 뇌경색까지 보장되는 뇌졸중진단비를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유병자를 위한 간편건강보험은 뇌출혈만 보장해줘 가입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못내 아쉬운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뇌경색 보장이 안되기 때문인데 실제 통계자료만 보더라도 뇌경색이 뇌출혈 대비 발병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어 보험을 가입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워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입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돼 2%부족한 보험을 그 동안 많은 유병자들이 가입해 왔는데 이젠 좀 더 보편적인 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험사들도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강조를 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소비자 입장에서 마냥 좋아하면 안 된다. 가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덜컥 가입을 하지 말고 충분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 일단 간편 건강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료가 갱신되는 갱신형보험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물론 비갱신형으로 판매하는 회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10년 또는 20년 후 보험료가 갱신이 되는 갱신보험형태로 판매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이나 20년 후 가입자의 나이를 고려해서 보험을 몇 번 더 갱신을 해야 하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45세 인데 55세나 65세 때 갱신을 하게 되면 보험료 부담이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와 달리 보편적으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65세 이상의 나이인 경우는 20년 갱신형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40~50대의 경우는 조금더 보험료가 부담이 되더라도 비갱신형 형태의 간편건강보험을 가입할 것을 고려해보라고 추천한다.

큰 변화는 하나 더 있다. 그 동안 간편건강보험은 보험나이 40세 이후부터 가입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 벽이 허물어졌다. 30세부터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 출시된 것이다. 이는 좋은 징조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유병자를 위한 보험이 가면 갈수록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필자는 해석하고 싶다. 암 발병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각종 희귀 증후군을 비롯 자가면역질환이라던가 당뇨, 고혈압을 동반한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미리 미리 보험가입을 해두지 않아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담을 여러 차례 진행해 왔는데 이러한 젊은 나이의 유병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보험은 100세시대를 맞아 누구나 하나씩은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 됐다. 의료실비를 포함 사망보험금에 각종 진단금을 지급해주는 보험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다. 그런데 기존의 상품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 보험회사는 이를 분명히 고민 또 고민을 할 것이다. 그래야 보험회사도 살아남을 것 아닌가. 그래서 앞으로는 유병자 시장을 나름대로의 블루오션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달 들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유병자 실비가 출시됐고 갈수록 유병자를 위한 건강보험이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상황은 유병자들에게 있어 청신호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동안 보험이 없어서 노심초사 불안했던 소비자라면 앞으로의 상품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보험 준비도 준비지만 꼼꼼한 비교가 필수라는 말은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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