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주 
부산 
제주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비핵화를 실현해내고 평화를 향한 거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구상에 몇 개의 분쟁 지역이 있긴 하지만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만큼 여러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곳도 없다.
판세가 커지면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게임체인저(Game Changer)’다. 이들은 상황 반전을 위해 게임의 룰과 패러다임을 바꿔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자신들에 유리하게 만들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게임체인저는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북한의 김정은이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핵위협을 서슴지 않으면서 태평양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던 그가 감자기 돌변한 것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등 UN의 거센 압박이 먹혀들어간 결과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판을 최대로 키워 산출물 극대화를 노리는 북한의 전략이 더 주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시 경제적 의미에서의 게임체인저도 도처에서 확인된다. 글로벌 경제의 프레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4차 산업혁명, 미국 경제의 부활을 기치로 상대를 옥죄는 트럼프식 보호무역, 기술패권 경쟁을 지향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 굴기, 이를 대신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려는 동남아·인도 등이다.
언제든지 게임체인저로 변모할 수 있는 또 다른 용틀임도 계속된다. G2의 패권 경쟁에 대한 거부감, 신흥국 소비자들의 소비 반란, 인구절벽에 따른 사회적 반격, 개인적 소유가 아닌 공유로 사회 경제적 가치의 확대 창출 등이다. 이러한 게임체인저들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조만간 게임을 전면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된다. 지금 당장 눈에 띄게 게임체인처로 부상했거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개인 등을 포함하면 그 수는 결코 적지 않다.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 경제적 현상을 중심으로 활약 중인 게임체인저를 살펴보자.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 IT·제조업의 결합
2025년 첨단 제조 강국이 되겠다는 ‘중국 제조 2025’는 중국이 내걸고 있는 의욕적인 프로젝트다. 이는 중국이 미래 먹거리에서 확실한 게임체인저가 됨으로써 실질적인 경제적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발상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중국의 이러한 의도를 간파하고 무역·지식재산 등의 다양한 틀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려 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G2의 통상 갈등은 여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약진은 놀랍다. AI 반도체 부문에서 주국은 미국을 추월해 선두주자가 되려고 한다. 100만 AI전문가 양성을 선언하면서 총력 태세를 강구할 정도다.
2017년 글로벌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자규모가 152억 달러(16조원)에 달했으나 그 중 48%가 중국에 몰렸다. 미국은 38% 투자에 그쳤다.
IT는 자동차·가전·조선·섬유·의료·바이오·항공 등 전통적 주력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시장 흐름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공장과 접목된 스마트 팩토리, 도시와 연결된 스마트시티, 유통·물류와 결합한 무인점포·드론택배 등의 다양한 변신을 현실에서 목격 중이다.
한편으론 제조업과 IT 공룡 간의 결합과 합종연횡이 괄목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짝짓기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반면 연합팀 간의 한판 승부로 게임 전개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니콘과 데카콘, 모방꾼과 스틸러
중국이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중국에서 깜짝 등장하고 있는 유니콘(Unicorn·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과 데카콘(Decacorn·기업 가치 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신생 벤처기업)의 수가 미국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단번에 시장 지배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어떻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낼 것인가와 이를 통해 어떻게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인가가 유니콘으로 가는 첫 단추다. 이에 따라 미국·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신생 벤처들이 유니콘으로 성공하기 위해 정열을 불사른다.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기술과 관련한 모방꾼(Copycat)이나 스틸러(Stealer)의 움직임이 빠르다. 그들은 국가나 기업이 되기도 하고 개인까지 그 범주가 확장되기도 한다.
글로벌 혁신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밸리도 서로 모방하며 배운다. 모방은 ‘아이디어 공유’로 해석되며 거대한 이익을 창출해내는 기본 요소로 간주된다. 누가 모방꾼이고 스틸러냐에 관해 선진국·선진기업과 신흥국·후발기업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접근은 그리 현명하지 않다.
세계 도처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넘쳐난다. 이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융합해 시너지를 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보다 스마트한 접근이다. 모방은 혁신의 출발이며 혁신과 파괴에서 생존하는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기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스템이나 비즈니스 행태에 대해서도 완벽한 모방꾼 혹은 스틸러로 변신해 변화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