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점령하는 차이나머니…韓도 예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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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배틀그라운드 지분인수 참여…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업체 적극 투자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30 15:27:08

중국의 거대자본이 전 세계 게임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체들도 차이나머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30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가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로 유명한 국내 게임사 ‘블루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외 벤처캐피털(VC)들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 일부를 약 5000억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약 700억원을 투자한 것을 합치면 총 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를 투자하는 셈이다.투자가 확정되면 텐센트가 확보하게 될 블루홀 지분은 10%대를 넘어서게 돼, 장병규 의장 다음으로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앞서 지난 2월에도 텐센트는 샨다게임즈에 5000억원을 넘는 돈을 투자했다. 샨다게임즈는 중국 게임사지만 국내 게임사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게임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한국 게임사들의 주요 게임 IP(지적재산권)을 손에 쥐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텐센트는 그간 국내 주요 게임사의 지분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신작 출시를 위해선 개발비가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제안을 쉽사리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가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자 텐센트는 약 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 2014년엔 넷마블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분인수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텐센트 외에도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게임업체의 2대주주로 오른 사례들이 있다. 웹젠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6년 NHN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중견 게임사 웹젠의 지분 전량을 중국 게임사 아워팜 계열의 ‘펀게임’에 양도했다. 현재 웹젠의 2대주주는 FunGame International Limited다.

중국 자본이 국내 게임회사들을 본격적으로 탐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다. 상장사 기준 엠게임, 와이디온라인, 조이시티 등 적잖은 중견 게임사들은 중국 자본 인수 시도를 겪은 바 있다.

그 중에서도 텐센트는 가장 왕성한 식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현재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게임사 지분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투자은행 디지 캐피탈(Digi-Capital)이 발행한 ‘2018 게임보고서 및 거래 현황’에 따르면 텐센트가 올해 1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의 전 세계 게임 회사 투자 지분 중 4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텐센트는 같은 기간 이루어진 전 세계 게임 산업 합병 및 인수(M&A) 부문에서도 4분의 3 이상의 규모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전반의 시장 투자 및 M&A 전체 규모는 220억 달러(한화 약 23조4916억 원)에 달했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 2015년 유명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미국 라이엇게임즈 지분 100% 인수했으며, 이듬해인 2016년 ‘클래시 오브 클랜’ 개발사인 폴란드 게임사 슈퍼셀을 10조원이란 거금을 주고 인수하는 등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