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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엘리엇)이 삼성물산 합병과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 자사주 소각에 불만을 나타내며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엘리엇이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투자자-국가 간 소송(이하·ISD)을 준비 중이며 지난달 중순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ISD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국의 불합리한 정책 등으로 손해를 봤을 때 투자국을 국제 중재기관에 제소할 수 있는 제도다.
엘리엇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ISD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자신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바 있다.
또 엘리엇은 지난달 30일 현대차그룹 자사주 소각 계획과 관련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등 3개사 보통주를 10억달러(약 1조5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현대차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현대차가 발표한 자사주 일부 소각과 주식 추가 매입 후 소각 계획은 긍정적인 발전이나 주주가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좀 더 효율적인 지주사 구조 도입뿐만 아니라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개선, 기업경영구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 가속화 전략’을 발표하며 4단계의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엘리엇이 제시한 지주회사 4단계 시나리오는 현대차와 모비스를 합병한 합병회사 구축-합병회사를 상장지주회사와 별도의 상장사업회사로 분할-현대차 상장지주회사와 현대차상장사업회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진행-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가 보유한 현대차 상장지주회사 및 상장사업회사 지분에 대한 전략적 검토 등이다.
엘리엇의 ISD에 대해 법무부는 관계부처와 논의를 통해 중재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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