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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고승인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봉안한 후 비석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월정사 적멸보궁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인 ‘월정사 적멸보궁(月精寺 寂滅寶宮)’을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平昌 五臺山 中臺 寂滅寶宮)’이란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삼국유사’와 ‘오대산사적’등의 문헌기록에 의하면 오대산은 신라 이후 현재까지 법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불교의 성지이다.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있는 오대산 중대에는 석가모니 사리인 진신사리(眞身舍利) 봉안처와 석비가 함께 있다.
적멸보궁의 가장 큰 건축사적 특징은 내·외부가 이중 건물로 된 불전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 내부에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이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구조로다. 내부 건물과 외부 건물이 시대를 달리하여 내부 공간을 확장 또는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와 외부 건물 모두 동일하게 정면 3칸, 옆면 2칸으로 구성됐다. 외부 건물은 익공식(翼工式), 내부 건물은 다포식(多包式) 건축양식이다. 외부 건물은 조선 후기(19세기)의 보편적인 이익공양식 구조를 보인다.
내부 건물은 조선 초·중기의 황해도 황주군 소재 심원사 보광전과 봉정사 대웅전, 숭례문 등과 유사한 고식기법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내·외부 이중구조 형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내부 건축물은 구조, 장식적인 면에서 조선 전기의 다포식 목조건축 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어 건축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겠다”며 “이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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