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통상압박…이번엔 국산 탄소·합금강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제경제

美 국제무역위 “5년간 반덤핑 관세부과”…포스코 “신흥시장 발굴할 것”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2 11:49: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하며 또 다시 통상압박을 전개하고 있다. 선재는 볼트나 너트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철강 제품을 일컫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영국 등 5개 국가의 탄소·합금강 선재가 자국 철강업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5년간 반덤핑 과세 부과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철강업체들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탄소·합금강 선재 제품에 대해 41.1%의 관세부과가 최종 확정됐다. 이는 5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관세 부과율이다. 영국은 147.63%의 가장 높은 관세부과율이 부과됐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12.41∼18.89%, 11.08∼32.64%의 관세가 적용됐다. 터키의 경우 5개 국가 중 가장 낮은 4.74%∼7.94%의 관세부과율이 부과됐다.

이번 최종 결정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 고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의 일이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 전체에 대한 고관세 부과는 면제했지만 개별 품목에 대해 관세 폭탄을 적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이하·FTA) 재협상에 따라 철강 고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됐으며 유렵연합, 캐나다, 멕시코 등의 관세 부과 면제시한은 연장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개별 품목에 고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한국산 철강제품 고관세 면제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산 철강 개별 품목에 대해 반덤핑 과세가 부과된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더욱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미국은 한국산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또 한국산 철강제품 고관세 면제를 위해 대미 수출량을 제한한 협상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있다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을 상대로 반덤핑 고관세 부과에 관한 재심 요청 혹은 신흥 시장 수출 물량 증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 부과로 수출에 어려운 부분이 생긴다면 신흥시장 발굴 및 내수 시장 확장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며 “선재 제품 반덤핑 과세 부과 재심요청에 대해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