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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총수가 된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중국 선전으로 출국했다. 이번 중국 출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등 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YD(비야디)를 비롯한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전기자동차업체 BYD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를 약 5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BYD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BYD로부터 스마트폰 부품을 수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에 공급할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NCM) 배터리를 생산 증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와 차세대 융복합 제품 개발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해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장사업은 이 부회장이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글로벌 전장 기업 하만을 9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한 것 역시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유럽 출장 기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그룹 경영진과도 비공식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에 대한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 관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석방된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유럽·캐나다·일본 등을 다녀오며 글로벌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또 다시 해외 출장길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의 연이은 해외 출장은 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 창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구속 당시에도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주춤하고 있다는 우려가 대두됐었다. 석방 후 그의 본연의 역할에 다시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이 아닌 이재용 부회장으로 지정함에 따라 이 부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삼성그룹을 이끄는 총수로써 경영책임 압박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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