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경쟁력 강화…조선업계 화두 연료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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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윤활시스템·증발가스 재액화·천연가스 추진 엔진 등 적용

남승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2 17:31:10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기준을 준수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료 절감 기술을 적극 개발·적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공기윤활시스템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했다. 지난해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자사만의 공기윤활시스템을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체 바닥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너지 절감장치의 일종이다.

이 시스템은 2010년 일본 미쯔비시 중공업이 저속선박인 블록 운반선에 처음 적용한 이래 연안여객선·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에 일부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초대형 고속 컨테이너선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파도·조류 등과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해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어 4% 이상의 연료절감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 이동연 센터장은 “지난해 수주한 2만3000TEU 컨테이너선 6척 중 1척에 우선 공기윤활시스템을 적용하고 나머지 5척은 추후 적용 가능토록 설계하기로 합의해 순차적 적용이 예상된다”며 “이 기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료절감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적용 비용은 선가에 추가 반영되므로 선가인상의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LNG선운반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29일 그리스 알파가스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 2척에 천연가스 추진 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을 탑재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 2척에 대해 “기존 LNG운반선에 비해 연료 효율은 30%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중공업은 2016년 세계 최고 성능의 가스처리시스템을 탑재해 운항기간 동안 2500만달러의 연료비를 절감한 수 있는 LNG운반선을 인도했다. 이 기술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해 저장탱크로 회수할 수 있고 핵심 장비인 증발가스 고압압축기·LNG연료공급장치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돼 증발가스를 100%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영국의 가스처리 엔지니어링 업체 LGE사와 공동으로 혼합냉매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40% 향상시킨 재액화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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