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바이오주, 거품 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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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맞은 바이오주, 거품 뺄 기회다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김민아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4 00:17:05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시작된 분식회계 논란이 제약·바이오주 전체의 위기로 번지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를 완료하고 조치사전통지서를 회사와 감사인의 삼성·안진회계법인에 통보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분식회계는 기업이 실적을 좋아 보이게 할 목적으로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회계를 뜻한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박에 나섰다.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 회계처리 한 것이다”며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적정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계법인, 회계학 교수 등과 협의를 거쳐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처리한 사안으로 해당 회계처리로 인해 부당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며 “향후 있을 감리위원회 심의,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금융위원회 의결 등의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행정소송도 검토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2일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32조3000억원에서 26조7000억원으로 5조원 넘게 증발한 것이다. 한때 시총 상위 3위에서 순식간에 6위로 떨어진 것이다.

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휘청거리자 바이오주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 2일 오전 기준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네이처셀·차바이오텍 등 바이오주 대부분이 하락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제약·바이오주는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제약·바이오로 분류된 종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에이치엘비,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셀트리온제약, 코오롱티슈진 등 무려 7개 종목이 제약·바이오주다.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오주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음에도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신약 개발이나 임상실험을 진행한다는 발표만 들려도 주가가 치솟고 심지어는 제약·바이오와 관련 없는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이 제약·바이오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소식만 들려도 고점을 찍기에 바쁜 상황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신약 개발 기대감 등으로 섣부른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바이오 대장주의 위기에 잠시 휘청거린 제약·바이오주 중 일부는 금세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투자 열풍에 휩쓸려 바이오주에 편승하기보다는 해당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 등을 확인해 두껍게 낀 거품을 걷어내야 할 시점이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