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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파문으로 오너일가의 퇴진을 요구받고 있는 대한항공이 조종사들과의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9일 본사에서 진행된 4차 임단협에서 지난해 임금인상안으로 총액 대비 2.5%를 제시했다. 조종사 노조는 “회사의 성의있는 임금인상안을 기대했으나 지난 10년 간의 경영 실적을 언급하며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인상률을 제시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지난 10년 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협상에 나선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저비용 항공사(이하·LCC)들이 지난해 실적 호조로 평균 10%에 가까운 임금을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성과급 지급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90~100% 범위 내에서 부서별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했다.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LCC들이 기본급의 최대 3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데 국내 1위 항공사의 직원 처우는 이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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