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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미래가 현재로 통하는 강력한 자기혁신 본능
[전편에 이어] 개별자들 간의 사이는 개별자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면서 그 가능성의 자유형식까지 준다. 사이의 존재에 의해 존재성을 드러내는 개별자들은 그 사이를 통해 의식과 의지를 갖고 자유를 갖는다. 법이나 규칙 등의 경우를 보면 그것은 그 자체로 정의를 갖고 있지만 정의가 옹립되기 위한 이 같은 사이 기반의 자유의지를 필요로 한다. 사이는 제도화 또는 규격화 되지 않은 무한자이기 때문에 유한자를 규정짓고 가치까지 부여해 준다. 가치가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 사이 에너지가 역할을 한다.
존재는 가치를 동반해야 한다. 실존재하는 모든 유기물과 무기물이 신성의 분유된 존재라는 정의가 통한다면 그 모든 유한자는 가치를 지녔다. 가치가 없다면 드러남이 없어야 하고 그것은 없음이다. 무한자인 사이 에너지는 이처럼 유한자에게 존재론적 가치를 부여하는 권능을 갖고 있다. 사이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하도록 하는 환경도 제공한다.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자유의지 힘이 이성의 실체다. 사이는 없음이 아니라 분산형으로 존재하는 있음이다. 이성의 이 같은 존재방식이 과학과 지식의 발전형식을 만들어 왔고 비판적 사유와 화려한 문명의 형식까지 돼 주었다. 이성의 모습은 수없는 얼굴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들 자신이다.
이성은 네트워크 상에서 공간과 공간 사이의 이성과 이성 사이를 오간다. 관찰하고 판단하며 사유하는 이성은 한 공간에 머무르지 못한다. 공간 사이로 퍼져 나아가고 진행하면서 이성 간 소통을 한다. 이를 통해 이성은 위대한 발견이나 창조물을 내놓는다. 이성의 판단은 공간을 관찰한 유한자들에 대한 의식이다. 자신의 의지이면서 타자의 의식과 교환하기 때문에 이성은 자신이기도 하고 타자이기도 한 이중성의 성질을 띠었다. 이성이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성은 다자 간 네트워크 상에서 존재하는 분화된 에너지다.
이성의 사유는 개별자 또는 유한자의 생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타자들의 사유를 엮어낸 결과물이다. 이성이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이유다. 이성이 개별자에 한해 존재한다면 이성이라고 할 판단과 사유를 하지 못하고 얻지 못한다. 타자 간의 실시간 소통 시스템으로 나타나는 화면이 이성이라는 점에서 그 실체는 효율성이 높은 실시간 소통의 성격을 띠었다. 효율의 극대화를 통해 이성 자체가 신성의 영역인 공간을 창조하기도 하고 나아가 시간을 만든다. 자신이 만든 시공간을 또한 오가는 것이 이성이다. 결국 이성은 물리적 시공간을 창조함은 물론 그것을 주관하는 총괄자적 위치에 있다. 이성의 판단과 사유에 따라 성과가 나고 현실이 바뀌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이성의 역할이 충분히 이해된다.
이성은 현실을 변형하고 창조하는 위대한 능력을 지닌 존재다. 신성의 분유된 에너지가 이성에 잠재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길을 만들며 나아갈 수 있다. 부는 대표적인 이성의 산물이다. 네트워크의 분화된 에너지 형태지만 총합의 흐름으로 보면 마치 유한자의 선택이고 결정인 것처럼 보이고 드러난다. 개별자들이 일을 통해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부가 형성된다. 돈은 부를 만드는 일과 일 사이에서 탄생하는 사이 에너지 형태다. 이성이 돈을 싫어 나르고 보관하는 힘을 지녔다. 돈에 대한 이성의 냉철한 판단이 강하면 강할수록 돈은 그 에너지 장에 머무른다. 이성이 흐지부지 약하면 돈은 그 에너지 장을 떠난다.
이성은 물리적 시공간과 함께 감각적으로 느끼는 시공간을 초월한 곳에도 머물면서 자연과 만물을 통제하는 힘을 지녔다. 이성의 능력 외적인 것처럼 보이는 직관과 통찰은 그 범주다. 직관·통찰은 이성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 맞지만 이성을 기반으로 한다. 시간으로 보면 크로노스라는 아날로그적 시간이 아니라 카이로스에 걸맞는 디지털 형식의 시간이다. 물리적 시간은 이성의 느낌으로 줄이고 늘이는 일을 하지 못한다. 반면 카이로스는 순간을 영원인 것처럼 만들기도 하고 영원을 순간처럼 탄생시키기도 한다.
이성이 현실처럼 느끼는 허구의 시공간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이성이 허구처럼 느끼는 다른 차원의 시공간은 더 진실하게 있어야 한다. 이성의 끝없는 확장욕은 허구의 시공간을 만들고 허구는 진실로 바꾸는 괴력을 지녔다. 따라서 이성은 허구의 시간 등 물리적 시간과 그 속에서 탈출한 시간을 모두 통제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 이성의 실체와 능력을 인간 자신이 정작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시장 내에서 이성들이 주관자 역할을 상호 인지하고 있다면 보다 크고 화려한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 결과 더 많은 돈이 탄생하고 유통되면서 더 많은 부자들이 양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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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인간이 이성의 초월적 능력을 인지했을 때 인간 스스로 초능력이라는 지위를 부여하고자 하지만 그것은 신성의 영역일 뿐 인간의 눈으로 본 초능력이 아니다. 신성이 가미된 이성의 능력은 시간을 통제하는데 있다. 신성은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지 않은 채 오직 현재만 주관한다. 이성도 마찬가지로 현재만을 주관하기 때문에 현재에만 늘 거주한다. 이성은 현재가 과거에 발생하지 않은 일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안다. 이는 거꾸로 화려한 과거의 경험이 가상의 현재로 투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는 따라서 과거가 없는 전제를 한 상태에서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것이 이성의 본류다. 미래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 현실이 된다. 현실은 미래를 무한 근접할 수 있을 뿐 미래가 되지 못하고 무한한 현실이 된다.
이성이 현재만을 주관하는 능력은 돈의 미학을 따르는 신성이다. 현재는 효율을 중시하고 그 효율은 일의 가치다. 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 돈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아름다운 꽃이다. 과거에 묻혀 후회하거나 자랑하지 않고 미래의 뜬구름을 타지도 않는 현실은 이성의 냉철한 에너지를 꼭 필요로 한다. 현실 이외에는 그 무엇도 현실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합리적 결단이 이성의 무한 창조력을 끌어 올린다. 시공간의 무소부재는 이런 방식으로 움직인다. 신의 권능인 무소부재에 이성도 같은 반열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성이 유한자와 개별자에 국한된 능력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성은 현실의 크로노스와 초월적 카이로스를 오가면서 그 어디에도 도달 가능하고 존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성은 과거와 미래를 당연히 포섭하면서 현재로 만든다. 현재로 수렴된 과거와 미래는 사라진다. 구원의 메시아도 무소부재의 현재를 아우르는 이성의 가치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현재는 현재가 아닌 미래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이 드러날지 모르기에 미래가 아닌 현재상태다. 드러나도 현재이고 드러나지 않아도 현재상태가 유지된다. 다만 드러나지 않았을 경우 드러난 현재와 동기화 될 수 없는 차이가 끝없이 존재한다. 따라서 드러났을 때 현실은 그것을 창조한 이성이 매순간 현실에 있어야 할 당위성이다. 또한 미래도 아니면서 현재와 동기화 되지 않는 드러나기 전의 차이가 있을 때는 현재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현재를 움직이는 사이 에너지다. 아울러 이미 발생한 현재의 경우는 시시각각 과거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모두가 엄밀히 현재다. 이는 드러나고 있기에 과거와 동기화 될 수 없는 차이가 역시 무한히 존재한다. 과거도 아니면서 현재도 아닌 드러나는 그 차이 때문에 현재가 존재한다면 이 역시 현재를 움직이는 사이 에너지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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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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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자와 중간자는 불완전성을 끝없이 현재의 눈으로 지켜보면서 무한한 현실을 창조하고 관리한다. 그 이성은 본능적으로 사랑을 쫓고 사랑을 완성하려 한다. 하지만 사랑은 사이의 에너지 중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결코 완성되기 어려운 극한 경계선에 존재한다. 완전으로의 끝없는 항진이 사랑이기에 역설적으로 그 사랑이 아름답다. 사랑은 희생과 책임의 다른 말이기에 무한히 이어지는 그 본능의 현재감각은 강력한 존재 에너지로 발현한다. 생명이라면 사랑의 가치를 반드시 내재하고 있는 이유다. 사랑은 완성되지 않는 무한한 불완전함 때문에 활력이 반드시 넘쳐야 하는 생명의 숭고한 가치다.
그래서 일을 사랑할 때 무한한 희생과 책임이 동반된다. 가깝게는 가족, 크게는 국가와 인류에 공헌하는 사랑이 발현된다. 완성되는 사랑이 가능하다면 사랑은 그 순간 존재하지 않는다. 그 불완전의 에너지를 주는 힘이 사이 에너지다. 개별자 간 사이 에너지는 무한히 이어지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공유한다. 사랑이 네트워크 에너지의 동력원 역할을 하고 있다. 돈은 이 네트워크를 흐르는 욕망과 탐욕으로 상징되지만 그 저변에 사랑이 요동치면서 자리하고 있다. 욕망도 사랑처럼 완성되지 않는 무한 지향점을 향한다는 점에서 같기 때문이다. 욕망 역시 완성되는 순간 사랑처럼 사라진다. 사랑과 욕망은 사이 에너지 측면에서 동일한 에너지 흐름을 갖는다.
돈은 사랑할 때도 그리고 욕망할 때도 등장하면서 에너지 흐름을 탄다. 생명과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돈의 미학은 완성을 향한 불완전의 미학이다. 인간도 신성을 부여받아 완성을 향하지만 신과 동거할 수 없는 끝없는 불완전의 미학인 것이 동일하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돈과 운명적 길을 함께 걷는다. 이 길을 보고 창조해 나가는 것이 이성의 힘이고 가치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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