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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담지자 이성 자기혁명 ‘부존재 패러독스’
[전편에 이어] 이성은 완전하지 않은 불완전의 완전을 지향한 자기역동성이기 때문에 끝없이 자유의지를 발산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한다. 이성의 불완전성이 역으로 모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가능성은 자유의지의 발현에 따라 성취도가 달라진다. 이성이 완전하다면 이성은 그 순간 사라지고 존재하지 않는다. 개별자들이 갖는 존재의 목적과 자존감이 끈질기고 강력한 이유다.
이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연과 만물의 질서가 인식의 주관 하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존재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성은 부단히 노력하는 본성을 지녔다. 이 본성은 갈등의 태생이 되고 싸움과 전쟁을 불사한다. 이성이 포악한 반인륜적인 측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숭고하게만 여겨지던 이성의 가치가 일정 부분 추락했다. 하지만 추악함을 불사하는 이성의 자기역동성과 그것에 마주하는 반역동성 때문에 이성의 본질은 목적성을 더욱 분명히 하면서 강력한 자유시장을 견고히 만드는 원동력이다. 반도덕성이 촉발되는 시장에서 이성의 자기통제는 곧 도덕률의 승화다. 인간과 대비해서 신성을 부여받은 이성은 이기심의 극대치를 지향하지만 위기의 극소화를 먼저 꾀하는 자기 합리성 내지 자기 목적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신의 도덕률을 돌아본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자유로이 전개하면서 생명의 부가가치를 키운다.
자유시장은 생명의 활력이 넘치는 이 같은 불완전한 에너지들을 통해 수많은 고통들을 자가생산하면서 오히려 길을 만들어 간다. 내적 진통의 힘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 길을 통해 시장의 에너지 흐름은 지속적으로 커진다. 따라서 화려한 문명의 실체는 고통으로 찢어지며 만들어진 모든 내면의 길이 드러난 현실이다. 이성은 길을 내는 고통을 본능적으로 거부하지만 품기도 하기 때문에 단단해 진다. 고통이 클수록 그것을 수렴하는 에너지도 커지면서 마치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풀무질을 한다.
완성의 형태가 이성의 형상으로 존재한다면 이성은 자유를 가둔 상태가 되면서 스스로 풀무질을 하지 못한다. 풀무질의 강도를 높이려면 자유를 가두면 안 되고 갇히 자유는 풀지 않으면 안 된다. 고통을 피하려는 안주가 자유를 가두고 고통을 자처하는 질주가 자유를 풀어 준다. 이성은 자유를 가두고 풀어주는 자발적 운동상태에서 상호작용하는 의지의 준칙을 정하며 나아간다. 의지는 네트워크 상에서 지문과도 같이 무한한 경우의 수를 창조하면서 자유의 레벨을 만든다. 레벨이 높을수록 더 많이 돈이 창조되고 부가 쌓인다.
자유의 선택인 의지의 무한 확률이 자유시장 역동성의 기둥이라면 그 의지의 준칙은 자기역동성으로 인한 갈등을 통제하는 도덕률로 나타난다. 준칙은 개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지만 분산된 이성의 에너지들이 상호 교감하고 소통하는 흐름 속에서 비자발적으로 상호 생성된다. 준칙이 강력할수록 시장의 자유에 대한 통제성이 강화되는 배경이다. 문명의 발전은 의지의 준칙들이 세밀화 하도록 하면서 약속이란 형식을 통해 그물망을 만들었다. 이성의 자유를 억압하기 시작한 준칙들이 날이 갈수록 촘촘해진 그물을 바탕으로 권력도 만든다. 하지만 준칙의 씨줄 날줄이 촘촘해질수록 이성의 본능인 생명에 대한 대한 의지가 커진다. 시장은 자유의지 준칙들이 쌓여 갈수록 강하게 역동하는 이중성과 반동성을 동시에 띤다. 이처럼 이성은 확장하는 시장의 주관자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무한 확장하는데 따른 에너지 소모를 준칙으로 제어하는 컨트롤을 한다. 준칙은 도덕률을 넘어 법이 되고 법은 다시 도덕률로 정의되기를 순환하며 반복한다. 시간의 제약을 두지 않는다면 이성의 조절장치는 거의 완벽하다.
따라서 선험적 선물인 이성의 외견상 모습은 신성이다. 하지만 이성의 실제 모습은 분산된 네트워크 에너지라는 점에서 신이 아닌 인간본성에 내재된 실시간 소통 시스템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시공을 초월할 정도로 무제한적인 네트워크에서 이성들 간 소통의 결과물들을 라이브하게 연출해 준다. 인풋과 아웃풋의 속도가 거의 무한에 가깝다. 이들 데이터는 생명활동에서 오감으로 인지되는 모든 물질과 현상 그리고 정신이다. 데이터의 인풋은 개별자에 국한되지 않고 사이 에너지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감응해 이뤄진다. 인풋 물량이 많아 처리되지 못할 듯한 데이터들은 아날로그 데이터의 디지털 분개가 가능할 때 신성이 되는 능력을 얻듯이 디지털 정보들로 세분화 된다. 속도의 미학이 가치로 지속 탄생하면서 부가가치를 키울 항시적 준비상태가 개별자들의 인풋 상태에서 주어진다. 이성의 판단과 데이터 인풋의 간극은 거의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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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오감의 정보에 따른 데이터 인풋과 판단 아웃풋의 간극이 개별자별로 차이가 있다. 그 시간의 차이도 무수히 많고 때로는 길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성이 판단 또는 결정하는 매 순간 데이터들이 업로드 된다. 이성의 인식과 판단의 간극이 큰 것처럼 보이는 시간들이 실제로는 큰 차이 없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에너지 흐름이다. 오감으로 들어온 데이터들이 한참을 지난 과거형 같아도 판단의 순간에 인풋이 완성되고 그 인풋이 아웃풋의 즉시성이다. 인풋의 완성은 개별자들이 인식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데이터들을 집단에 분산하고 저장하는 것까지 함의한다. 타인의 생각이나 시선 등을 의식한 판단은 분산의 방식 중 극히 일부부이고 대부분은 잠재의식 상태에서 이뤄진다. 잠재의식이 이성의 거의 모든 활동에 모체가 된다. 이성은 잠재의식의 지배를 받지만 이성은 잘 감지하지 못한다. 잠재의식은 신성과 이성의 가교역할을 한다.
인식의 완전한 완성은 없지만 인풋과 아웃풋의 속도가 무한에 가까우면 인식이 완성되는 순간과 인식의 표출은 시간차이가 없어진다. 인풋과 아웃풋 간에는 하나가 될 수 없는 무한 사이 에너지가 존재하지만 마치 하나로 움직이는 듯한 처리능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사이 에너지가 이를 주관하기에 이성의 다른 말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풋과 아웃풋의 상호작용이다. 데이터는 정보의 형태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정보처리 속도는 이성의 판단능력으로 레벨이 매겨진다. 속도가 빠를수록 네트워크를 이용한 최대의 부가가치가 발생하도록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판단과 결정이 이뤄진다. 반대로 정보처리 속도가 늦으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데 따른 비효율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현실에서 엘리트와 둔재의 형태는 결국 이성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이다.
둔재보다 엘리트가 판단의 정확성이 당연히 높다. 현실에서 개별자의 판단과 결정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틀리다는 정답은 절대 없지만 자유시장의 기본 축이 효율의 논리로 보면 정답에 가까운 쪽은 있다. 엘리트는 자유시장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라는 점이다.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상호 교감하면서 현상을 드러내듯 정답을 향한 무질서 속에서 정답에 가까운 질서를 찾아내야 한다. 똑똑한 이성일수록 이 같은 효율의 레벨을 창조하면서 무한히 확장하려 하는 본능을 지녔다. 이성들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멈출 수 없는 숙명이자 소명이다. 현실의 무한경쟁은 그 모습이고, 이성의 효율이다. 이 효율은 일의 효율인 돈으로 드러난다. 신성을 대리하는 이성의 에너지는 돈을 통해 신성의 역할을 해내는지 여부가 검증된다. 돈을 축적해 부를 이룬 이성들은 그래서 효율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삶의 가치를 결정하고 삶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결국 혹독하고 냉혹한 현실에서는 돈으로 간주된다. 돈 때문에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며 행복과 불행 그리고 기쁨과 고통을 맞본다. 극한 변수값을 갖고 있는 이성의 효율이 삶의 많은 것을 지배하고 있다. 이성의 실존적 모습은 이런 현실들의 대립 또는 혼돈 상태로 이루어져 있다. 삶의 실존은 곧 이성의 효율이라는 엄격한 질서가 지배하는 시장의 카오스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 내 이성의 효율이 높다면 자신의 존재 가능성을 높여 주지만 그 효율이 떨어지면 가상의 존재로 떨어지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가상의 존재는 자존감을 무시당하거나 외면당한 경우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 닥치면 존재하지 않는 그림자일 수 있다. 극도의 소외감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은 그 사례다. 소외는 사회적 소외를 넘어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 못하는 자기소외에까지 빠진 것을 포괄한다. 이 때 이성의 효율은 생명이 살아가야 할 이유와 가치를 결정해 준다.
이성은 그래서 스스로 생과 멸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생은 효율을 높이고, 멸은 효율을 떨어뜨린다. 지속적으로 발생한 과거형의 현재, 발생하지 않은 미래형의 현재들이 교감하면서 생멸의 효율은 교차하기를 반복한다. 이를 통해 삶과 생명의 주기들이 결정된다. 생멸의 법칙은 보이지 않지만 삶의 기준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강렬한 법칙들을 세워 나가는 것이 이성의 가치다. 그 결과로 현실이 만들어지면서 이성의 판단은 그 능력의 기본 축으로 인정된다. 이성의 가치는 이처럼 삶의 존재 근원은 물론 현실까지 인식의 주관자 안으로 들어오게 한 것에 있다. 중간자이면서 주관자의 위상을 점하는 이성의 또 하나 가치는 생명의 유한성을 영원성으로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쉼 없이 한다는데 있다. 영원성의 형태는 종족보존과 영적능력으로 모두에게 잠재돼 있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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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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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존재는 없음이 아니라 있음을 가능케 하는 있음이다. 이 있음은 진행형이기 때문에 사실상 부존재의 연속이다. 이성과 문명은 상호 존재하지만 부존재하기도 한다. 이성은 문명의 부존재 속에서 부존재하는 이성을 드러나게 했고, 그 존재의 이성 속에 문명이 살아 꿈틀 거릴 수 있는 영적공간을 또한 만들었다. 문명을 상대하는 이성의 자가혁명이다. 이성의 상대인 문명이 이성의 의지에 의해 드러난 현상이란 것은 본래 존재하지 않는 부존재지만 도구적 수단의 영적 에너지를 담아 낸 이성의 의지라는 것이다. 문명의 담지자가 이성이 되도록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성이 끝없이 존재하도록 이성과 문명은 소통했다. 이처럼 있음이 있음을 가능케 한 부존재 패러독스는 소통의 다른 말이다. 이성이 문명의 부존재 패러독스를 이해하면서 문명의 진화속도가 멈추지 않았다.
이성의 문명에 대한 욕구는 무한성을 띠면서 인식의 주관자 위상을 바꿀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기계문명의 극적 발달이 부존재 패러독스를 삼키고 존재감을 가지면서 이성과 동반 레벨로 가려하고 있다. 이 또한 역설적으로 이성의 가치는 문명의 이성이 인간의 이성을 능가할 때 드러난다. 문명의 부존재를 끝없이 확인해 나가면서 이성의 자기위상을 확보하려는 자기역동성을 기반으로 문명과 소통을 하려는 인식의 고도화 능력이 자유시장의 가치를 빛의 속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부의 규모가 상상할 수 없이 커지는 속에서 이성의 가치도 커져가고 있다. 문명의 고도화는 이 같은 이성의 성숙 속에 이뤄지는 돈의 미학이다. 돈은 이성의 가치가 고차원 문명을 만들어 가는 노정 속에 극도의 추함까지 모두 담아낸 미학의 주체로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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