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몰린 현대차그룹…국민연금 거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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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9.8% 지분 보유…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등 나서 주주 설득 총력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17 12:31:50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이 연이은 유력 의결권 자문사의 지배구조개편안 반대 권고로 인해 수세에 몰린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통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 지분 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오는 29일 진행될 임시주주총회(이하·주총)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의결권 있는 지분 중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3분의 2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최소 요건 기준으로 22.2%가 찬성할 경우 해당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 이 경우 현대모비스 지분 중 현대차그룹의 우호지분은 30.2%이기 때문에 우호지분만으로도 통과가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외국은 주주들이 이번 주총에 대거 참석할 경우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건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을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지분 47.7%는 외국인 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비롯해 ISS, 글래스 루이스 등 유력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 입장을 밝히며 해당 안건 부결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현대모비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라는 시선이 대두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의 입장이 다른 국내 주주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안을 두고 치열한 장외 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영득 현대모비스 회장이 직접 주주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마련된 분할합병안은 여러 고민 끝에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도출된 최적의 산물이다”며 “지주회사 구조를 비롯한 여러 다른 대안들은 그룹의 사업 계획이나 법령상 허용되지 않는 구조에 기반하고 있어 채택하기 어렵다 ”고 설명했다.

이어 임 사장은 “이번 분할합병은 모비스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중요한 첫 걸음이다”며 “모비스는 현재 사업 전략의 방향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듈 및 AS부품 사업을 분할하고 차세대 미래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현대차그룹 내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비스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을 승인하는 것이 모비스와 그 주주들에게 최선의 길이라 믿고있다”며 “이번 주총에서 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안에 찬성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요청했다.

상장사 협의회 역시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촉구를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간섭과 경영권 위협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 정책당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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