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수입보험료, 보장성 하회…IFRS17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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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판매 줄였지만 보장성 매출 신장 저조…순이익 21.7% 감소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23 14:22:33

1분기 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보장성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였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6014억원) 대비 2조4860억원(8.7%) 감소했다.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보장성을 하회한 것이다.

수입보험료는 보장성 39.4%, 저축성 33.0%, 변액 19.3%, 퇴직연금·보험 8.3%로 구성됐다. 신계약보험료 기준으로는 저축성 40.5%, 변액 28.4%, 퇴직연금·보험 17.7%, 보장성 13.4% 순이었다.

생보사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줄였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계약 마진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사들은 적극적으로 보장성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만 해도 AIA생명, KDB생명, 신한생명, 푸르덴셜생명, ING생명 등 5개 생보사가 종신보험 신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1분기 저축성보험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비해 보장성보험의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2조6663억원), 3.4%(758억원) 감소했다.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은 같은 기간 각각 2.0%(2054억원), 1.0%(507억원) 소폭 증가했다.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줄어들자 1분기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2324억원으로 보험영업 실적 악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3416억원) 감소했다.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에 따른 지급보험금이 증가한 것도 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생보사는 전년 동기 대비 11.1%(5664억원) 손실이 확대됐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사와 외국계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9%, 27.6% 감소했다. 반면 중소형 6개사와 은행계 7개사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각각 24.3%, 6.6% 늘었다.

그룹별 점유율은 여전히 대형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1분기 현재 대형사가 58.5%, 외국계사 23.0%, 중소형사 11.8%, 은행계사 6.4% 순이었다.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전년 동기(0.80%) 대비 0.21%p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3%로 전년 동기(9.41%) 대비 2.38%p 감소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