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빅브라더 등장, SNS업계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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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없는 행동, 행동이 반영된 검색·SNS…옳지 않아도 흐름이라면 꺾을 수 없어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5-23 22:20:41

구글의 감기지도는 미국 보건당국보다 빨랐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감기 걸렸을 때 구글 검색부터 찾았기 때문이죠. 이를 인지한 구글은 ‘구글트렌드’(trends.google.com)를 만듭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곧바로 알 수 있는 거죠.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당선될 것은 물론 앞서 치러진 대선 댄 버락 오바마가 재선할 것이란 것도 구글트렌드는 알고 있었죠. 우리나라의 대선결과도 구글트렌드는 정확하게 내다봤습니다.

이제 여자친구에게 명품백을 사주고자 한다면 여기에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구찌·샤넬·루이비통이 좋은지 사람들이 어느 백을 더 선호하는 지 구글트렌드는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프라다백을 사준다면 다소 실망하지 않았을까요. 현재 프라다는 백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구찌를 보유한 케링그룹의 주가는 치솟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저도 구글트렌드를 통해 검색했기에 알게 된 정보들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하나의 트렌드를 뜻하기도 하겠지만 인간의 본성을 찾는다는 데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 지 잘 모릅니다.

반면 행동에선 온전히 나타나죠. 검색은 그 행동이 드러나는 창과 같습니다. 구글을 골탕 먹이려 검색하는 이들이 없기 때문에 결과의 신빙성이 높은 것입니다. SNS의 역할은 어떠할까요. 이 역시 자신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이력서를 냈죠. 그동안 기업은 이 청년의 대학졸업장과 자격증만을 가지고 청년을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SNS에 들어가보면 됩니다. 음주습관·생활습관·정치성향 등 다양한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입니다. 인사담당자가 수 일에 걸쳐 해야할 일을 정해진 학습을 거친 인공지능은 수 분내 끝냅니다. 만약 인공지능에게 SNS를 학습시킨다면 어떨까요. 아마 지원자의 성향을 빠짐없이 분석해낼지도 모릅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직원들의 생각과 생활 등을 알아내려 할 것입니다.

기업만이 이럴까요. 국가도 그럴 겁니다. 검색 몇 번으로 정치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일 것입니다. 아마도 SNS를 요구하는 곳들이 많아지겠죠. 그렇다고 안하는 것이 능사일가요. 그렇진 않을 겁니다. 아니 그럴 순 없을 겁니다.

청춘들은 SNS를 교환하고 서로 만날지 여부를 판가름합니다. 얼굴이 아닌 고양이 또는 축구스타들의 사진만 잔뜩 있다면 만나지 않으려 할 겁니다. 얼굴을 보고 자신의 취향과 맞는지 서로 판단할 테죠. 신용카드를 만들 때 돈을 빌리고 갚은 내역 또는 경제활동을 한 내역이 없을 때 거부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어쩌면 SNS가 없다는 이유로 취업이 거부될 수도 있겠습니다. 필수가 돼야하는 셈이죠. 그래서 취업을 앞둔 청년들은 과격하거나 불리할 수 있는 SNS 활동을 지운다고 합니다. 이 같은 세태를 비판 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업과 국가가 빅브라더가 될 가능성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죠.

누군가를 비판하고자 이를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것이 현재의 트렌드고 인류가 겪고 나아가는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뿐이죠. 만약 그것이 트렌드라면 그 흐름을 꺾을 순 없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그렇기에 SNS기업들의 미래는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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