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인가’ NH투자증권, 기대감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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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이어 초대형 IB 2호 유력…오는 30일 금융위 정례회의 회부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24 14:54:17

NH투자증권이 초대형 IB 2호 증권사로 유력해지면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가 확정되면 기존 사업을 독점하고 있던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자를 맞이한 셈이다.

24일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 받았다는 소식에 주식 시장에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 10시 31분 현재 1.84%로 2%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증권 0.81%, 미래에셋대우 0.72%, 유안타증권 0.68%, 한양증권 0.51%, 교보증권 0.49% 등 주요 증권주들이 0% 대의 오름폭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이번 인가가 NH투자증권에 신규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24일 유안타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로 인한 올해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향후에 높은 이익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목표주가 2만원, 투자의견매수를 유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당기금융업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인가안은 오는 30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회부된다. 이를 통과하면 NH투자증권은 내달부터 초대형 IB의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약 4조8000억원인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으면 이를 통한 자금을 자기자본의 200%까지 조달할 수 있다. 현 자기자본 기준 약 9조6000억원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서 미끄러졌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발행어음 인가 안건 심사의 발목을 잡았다.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감독원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발행어음 인가가 보류된 것이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무혐의로 결론이 나고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사그라졌다. 지난달 김광수 신임 NH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금감원이 심사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발행어음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전략투자운용본부를 신설해 발행어음 업무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4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을 1사업부와 2사업부로 확대 재편했다. 사업부가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었다. IB 1사업부 소속으로 기업 재무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인더스트리 본부를 2본부 체제로 확대했고 프라이빗에쿼티(PE)와 금융기관을 전담하는 파이낸셜인더스트리부도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은 증권업 신용공여 한도 확대, 발행어음 시장 개설 등 IB부문이 성장할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조직개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기존에 발행어음 사업을 독점해오던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1호 증권사로 인가받았다. 이어 11월 첫 발행어음 상품 ‘퍼스트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했고 출시 이틀 만에 5000억원으로 조기에 판매가 종료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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