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북미정상회담 무산에…남북경협주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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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현대건설 등 개성공단기업 줄줄이 하락…“중장기적으로는 유효”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25 15:11:49

내달 12일로 예정돼있던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자 대북관련주를 향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내달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측 발언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으로 인해 이 시점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미국이 가진 핵 능력이 북한보다 훨씬 거대하고 막강하기 때문에 이를 절대 사용하지 않게 되기를 신께 기도한다”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이에 25일 주식 시장에서 남북경제협력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남북경협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주가는 11시 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9.04% 내린 6만1400원에 거래중이다. 현대건설우선주는 18.49% 떨어진 21만6000원으로 장 초반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장주 뿐 아니라 경협관련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남광토건이 전일 대비 16.16% 하락한 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좋은사람들 19.19%, 인디에프 15.46%, 제이에스티나 10.38% 내려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 중이다.

남북 경제 협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북한 인프라 구축에 들어갈 것을 기대하며 오른 건설 관련주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로템, 부산산업, 에코마이스터 등 철도 관련주가 각각 15.44%, 21.43%, 18.93% 내렸다.

특히 한솔홈데코 11.78%, 선창산업 6.99%, 이건산업 8.81%, 무림P&P 3.8%, 페이퍼코리아 3.1% 등도 내렸다. 지난 3일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 실현을 위한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가 남북관계발전 분과 산하에 산림협력연구TF(태스크포스)를 꾸린다고 밝히는 등 산림협력을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밝혀 조림 사업으로 쏠린 기대감이 한 순간에 사그라진 것이다.

앞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갈 때 고공행진하던 테마주들이 한꺼번에 주저앉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지만 협상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 취소가 북미 대화의 완전 결렬로 보기 어렵다”며 “북한이 대화에 나선 근본적인 배경을 감안하면 북미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해 남북 경협주가 북미정상회담의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만큼 이들 주식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해 추격 매도보다는 조정 후 저가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