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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이란 한 나라 영토 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의 합을 뜻한다. GDP는 보통 한 국가의 경제성과를 표시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치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GDP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많이 익숙하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는 파괴적인 수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GDP수치 때문에 선거를 통해 집권여당이 바뀌고 해외 원조 금액이 널뛰기도 한다.
국민소득을 체계적으로 측정하려는 시도는 지난 1665년 처음 시작됐다. 윌리엄 페티가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소득, 지출, 인구, 토지를 비롯한 여러 자산들이 총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고 시도했다.
원인은 바로 전쟁이었다. 페티는 통계를 통해서 영국이 토지를 확장하고 인구를 늘리지 않더라도 이웃 강국인 네달란드나 프랑스와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함을 증명하고자 노력했다.
이같은 시도는 페티의 후계자들을 통해서 계속 이어졌다. 그 결과 영국은 주변국들보다 먼저 국가의 산출량과 세수를 계산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 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를 통해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서 영국이 강대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애초에 전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통계이니 만큼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GDP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 할수록 논쟁은 치열해졌다. 왜냐면 GDP가 대체로 경제성장의 효과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GDP는 혁신을 측정하기에는 부족하다. 기술의 혁신이 인류에게 제공한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탓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금융서비스의 측정 방식이다. 금융을 측정하는 복잡한 계산법의 단점 때문에 금융이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과다하게 책정하기 십상이다.
GDP는 한 국가와 세계의 경제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잘못 측정케 함으로서 올바른 경제 정책을 만들 수 없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GDP를 완벽하게 대체할 다른 측정 수단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GDP의 장점과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해야한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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