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더 많다…니코틴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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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아이코스·글로·릴 유해성 분석…WHO 저감 권고 5개 성분 검출

남승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07 15:09:40

궐련형 전자담배에 포함된 타르가 일반 궐련 담배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한편 니코틴 함유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성분도 5종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이하·식약처)는 국내 판매 중인 필립모리스사의 아이코스·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의 글로·KT&G의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3종의 1개 제품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궐련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니코틴·타르 등과 세계보건기구(이하·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하는 벤조피렌·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 등 9개 성분을 포함한 총 11개 성분을 분석했다. 분석 방법은 국제표준화기구(이하·ISO) 방식과 캐나다 보건부 방식(이하·HC)을 사용했다.

ISO 방식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 중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아이코스 0.5mg·글로 0.1mg·릴 0.3mg 등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궐련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mg 수준이다.

HC 방식으로 분석한 니코틴 함유량도 아이코스·글로·릴에서 각각 1.4mg·0.8mg·0.8mg이 검출돼 일반 궐련 담배 1.0~1.5mg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의 타르 평균 함유량은 평균 1.5배, 최대 90배에 달했다. 국내 소비가 많은 제품군 디스플러스·던힐 등 일반 궐련 담배 5종의 평균 타르 함유량은 0.1~0.8mg/개비(다소비 제품 4.3~5.8mg)인데 ISO 방식으로 분석한 아이코스·글로·릴 등 전자담배 1개비 평균 타르량은 9.3mg·4.8mg·9.1mg로 글로를 제외하고는 타르가 더 많이 검출됐다.

HC 방식으로 분석한 아이코스·글로·릴의 타르 검출량도 각각 평균 18.8mg·20.2mg·17.1mg 등으로 일반 궐련 담배 11.1~18.1mg와 비교해 더 많이 검출됐다. 타르는 담배 배출물의 찌꺼기·수분·니코틴 등의 값을 뺀 나머지 물질을 지칭하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에 아직 입증되지 않은 유해물질이 더 많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국립암센터 임민경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더 많은 양의 타르가 검출됐으며 타르는 우리가 잘 모르는 여러 유해 화학물의 복합체라고 볼 수 있다”며 “기존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HO가 저감화를 권고한 벤조피렌 등 9개 성분 중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5개 성분도 검출됐다. ISO 방식으로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0~28.0% 수준이지만 마찬가지로 건강에 해롭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 김장령 소비자위해예방정책국장은 “검사 항목은 기존 일단 담배 유해물질로 알려진 항목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검사 항목만으로 둘을 비교하긴 어렵지만 전자담배가 생성하는 유해물질을 찾아내 비교하면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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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진 기자 nnssjj123@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