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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베드로전서 5 : 8>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의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돼 맺혔네’ 매년 6월이 되면 생각나는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의 ‘비목’(碑木)가곡이다.
익히 알고 있지만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특히 6월 6일은 조국 수호를 위해 산화(散花)한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지난 3일, 공군전우회 전우들과 동작동 현충 원을 방문, 호국 영령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헌화를 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쉽게도 현충일이 한국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한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날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현충일의 의미가 우리 가슴에서 지워지고 있다. 더구나 남북이 갈라지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대립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휴전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폐지. 국정원기능 축소, 사드 배치 반대,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들 정치꾼과 시민단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국민인지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현충원에는 6.25전쟁과 월남참전을 경험한 노병들만 눈에 띌 뿐이다.
일부 전교조 교사들의 잘못된 역사 교육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야 할 젊은이들의 모습은 아예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 같은 시점에서 문득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를 생각하게 한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떠올리면서다. 국가의 현실은 군사력이 지키지만 국가의 미래는 교육과 윤리가 지킨다. 과연 현실에서 미래를 책임 질만한 교사들이 몇 명이나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던져보는 질문이다. 참으로 한심한 것은 일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잘못 교육을 시키고 있음에도 어떤 제재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제자들에게 “미국이 우리나라에 와서 전쟁을 하는 바람에 남북이 갈라지고 이산가족이 생겼다”라며 “원수인 미국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가르쳤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미국을 그렇게 원수로 비난하면서도 일부 정치인들이나 사회단체회원들이 자기 자식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북한은 ‘우리 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몇 해 전 일이지만 공군·육군 사관생도들 중 상당수가 설문조사에서 6.25전쟁이 북침을 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교육자가 이 같은 위험한 사고를 갖고 가르치니 그런 교육을 받은 제자들이 과연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겠는가. 충(忠)은 국민 태안을 위함이요, 효(孝)는 가화만사성을 위한 것이요, 스승(師父)에 대한 존경은 국가 백년지계를 위함이다. 따라서 교사는 이 시대의 국태민안과 가화만사성과 백년대계의 주체로서의 책임의식을 갖고 일체 의식을 형성하고 교육해야 한다.
참 교사라면 구시대적 상처 때문에 투쟁을 일삼는 것과,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이 한국에서 전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일성이 남침을 하면서 유엔 결의에 따라 16개국 연합군이 한국에 투입된 것이고, 미국 역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 전쟁에 참여해 자유 수호를 지키기 위해 젊은이들이 고귀한 생명을 바친 것뿐이다.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할 미국을 원수의 나라로 왜곡해 가르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19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2002년 제 2차 연평해전, 천안 함 피격사건 등 크고 작은 전투들이 여전히 산발적으로 벌어지며 안보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 정치인들은 분쟁만 일삼으며 6.25전쟁은 잊혀진 남의 나라 전쟁인 듯 취급한다.
추산에 의하면 북한은 인구의 28.4%인 272만여 명을 사망과 난민으로 잃었고, 남한은 133만여 명을 잃었다. 또한 미국은 사망자. 행방불명자를 합쳐 6만3000명 정도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6.25전쟁은 안으로는 민족분단을 더욱 고착시키고 밖으로는 동·서양 진영 냉전을 격화시키는 큰 계기가 됐다.
아직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처…평화도 좋지만 경계늦추지 말아야
6.25 전쟁은 결국 남북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원인으로 분단됐기 때문에, 분단국가의 어느 한쪽 세력이 주도해 한반도 지역 전체를 무력으로 통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오래 전 이스라엘을 방문 할 기회가 생겨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입구에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역사를 잊어버리면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내일은 없다”라는 뜻이 담겨진 글이라고 설명한다. 나라 없는 이스라엘인들이 독일에 만행을 ‘잊지말아야한다’는 것을 후세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빨리 빨리’ 문화를 갖고 있는 우리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는 6.25한국전쟁의 아픔을 너무 쉽게 잊는 것 같다. 최근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판문점 선언을 했다고 바로 평화가 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민족이다. 평화가 좋기는 하지만 북한의 김정은을 너무 믿어서도 안 된다.
왜 우리는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반세기가 흘러갔는데도 6.25 전쟁을 잊지 말고, 기억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일 뿐만 아니라 같은 민족끼리 상잔했던 비극적인 아픈 상처를 잊지 않고자 하는 데 있다.
분단의 원흉인 북한의 만행은 용서하되 그 상처는 잊지 말아야 한다. 8일 후 선거가 염려된다.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교육감후보. 또 고(古)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이 일궈 논 ‘자유 대한’을 부정하며 체제를 바꾸려하고 당선은 당연한 것처럼 교만해진 여당 후보들. 5.18. 세월호 추도식에는 단체로 몰려가 애도를 표하면서도 정작 천안함 피폭 등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장병 추도식에는 참석치 않은 대통령과 정부 요인, 국회의원들이다.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내 귀중한 한 표가 나라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파괴되고 있는 자유 대한을 반드시 표로 지켜야 한다. 바람이 있다면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수석, 문정인 특보, 청와대 비서관, 국무위원들이 노란 리본이 아닌 ‘태극기 배지’를 단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억지라도 그들이 ‘자유 대한민국인임’을 믿게 하고 싶다. 6월 한 달만이라도 여야 정파를 떠나 한마음으로 호국 영령들에게 추모의 마음을 갖고 유가족들을 위로하자.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시편 91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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