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맑고 윤기가 있어야…얼굴은 몸의 반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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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학의 관상(觀相)…상(相)을 보는 법 37

수염이 돌돌 말리면 가난할 것…얼굴 빛은 맑고 영롱해야

이문학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6-10 10:05:25

수염이 입의 위에 있는 것을 자(髭), 입술 바로 아래에 나는 것을 수(鬚), 턱의 아랫부분에 나는 것을 염(髥)이라고 일컫는다. 이어 그리고 양쪽 귀 아래쪽에 나는 것은 호(鬍)라고 부른다. 수염은 약간 성긴 듯하고 맑아 보여야 한다. 부드럽고 윤기가 있는 것이 좋으며 인중에도 수염이 있는 것이 좋다. 구레나룻은 드문 것이 좋다.

수염이 약간 성긴 듯하고 부드러우면 귀한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또 입술 위아래의 수염이 검고 수려하게 맑은 사람 역시 부귀할 것이라고 본다. 반면 수염이 너무 많은 사람은 천하다. 특히 수염이 붉은 사람은 외롭고 극을 당할 것으로 보며 수염이 노랗고 붉으면 하는 일마다 어긋나게 된다. 이 경우 중년기에도 실패가 많고 늙어서도 좋지 못하다.

수염에 윤기가 있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본다. 반면 수염이 메마른 사람은 막히는 일이 많다. 수염이 뻣뻣한 사람은 성격이 강해서 좋지 못하고 재복(財福)이 적다. 또 수염이 돌돌 말리는 사람은 가난하게 된다고 판단한다.

입술 위의 자(髭)는 복록을 의미한다. 입술 아래의 수염은 벼슬로 생각한다. 복록은 있고 벼슬은 없을 수 있으나 벼슬이 있는데 녹이 없을 수는 없다. 즉 복록이 있으면서 벼슬이 없는 사람은 부자이며 복이 있는 것이다. 반면 입술 아래에 수염이 있고, 입술 위에는 없다면 외롭고 가난하게 되며 재산이 흩어지고 사람이 떠날 것이라고 판단한다.

얼굴은 온 몸의 반영처가 되는 곳이다. 오장육부의 기와 맥이 얼굴에 통해 있다. 그러므로 천지인 삼재(三才)의 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리는 복과 재앙이 모두 얼굴에 나타는 것이다.

사람의 머리는 음양으로 봤을 때 맨 위에 있으므로 양이다. 머리에서 다시 음양을 생각하면 양은 앞이고 뒤는 음이다. 즉 사람의 얼굴은 양중의 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음양에서 겉은 양이고 속은 음이라고 했다. 인체에서 가장 겉 부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장의 변화가 가장 겉으로 드러나는 곳 역시 얼굴이다.

얼굴에서 오악은 웅장하되 코를 향하는 모양이여야 한다. 기가 잘 모이는 듯해야 한다. 사독은 노출되지 않아야 하며 삼정은 균등해야 하고 육부는 꽉 차야 한다. 얼굴이 단정하고 풍만하면 신(神)이 고요하고 기(氣)가 화평한 것으로 판단한다. 즉 부유해지고 귀해지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만약 얼굴의 어느 곳이든지 반듯하지 못하고 삐뚤어지거나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가난하고 직업이 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또 얼굴 어느 곳이든지 꺼져 있거나 얼굴의 색이나 윤기가 어둡거나 흐린 것 그리고 모양이 좋지 못한 것 역시 가난하고 직업이 천하게 되는 상(相)이다.

얼굴에 나타나는 색 중 흰색은 비계와 같고 검은 색은 옻칠과 같이 검고 빛이 있어야 한다. 노란색은 조를 쪄 놓은 것 같아야 하고 붉은 색은 맑은 홍색이어야 복이 있다. 만약 붉은 색이 거칠게 타오르는 불꽃과 같이 탁하면서 지나치게 붉다면 수명이 짧아 단명한다고 본다.

모든 털이 풀이 우거지듯 숱이 너무 많거나 혼탁하고 메말라 보이면서 바람도 없는데 먼지가 낀 것처럼 보이면 가난하거니 일찍 죽게 된다. 화를 낼 때 얼굴의 색이 퍼렇게 변하는 사람은 남을 해치게 되며 얼굴의 세 곳이 주먹을 쥔 것처럼 크게 나온 경우 남자는 가난하고 자식을 억누르고 여자는 남편을 극하고 천하게 대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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