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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김진강 부장|유은주·문용균 기자]우리나라 영해를 침범해 마구잡이 식 어획을 일삼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문제는 지난 1992년 중국어선 4척이 해경과 수산청 지도선에 나포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문제는 해양자원 고갈 문제는 물론 우리 어민들의 생계와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됐다.
중국 당국의 소극적 태도로 중국 어선의 영해침범 행위는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 중국 어선들의 횡포 역시 점차 수위가 높아졌다. 단속 또는 나포과정에서 중국선원들이 쇠파이프, 손도끼 등의 흉기를 마구 휘두르며 저항해 우리나라 해경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속출했다. 2011년 12월에는 서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우리 경찰관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제적 피해도 막심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규모가 커지면서 2016년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액만 연간 4300억원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급기야 2016년 나포에 저항하는 중국어선을 향해 M60 기관총을 발사하는 등 강경조치에 나선데 이어 2017년 공용화기 사용허가 방침도 밝혔다.
불법 중국어선 나포·퇴거 조치와 더불어 우리 어민들의 생계와 안전을 수호하는 전담 기구도 설치했다. 바로 서해5도특별경비단(이하·서특단)이다. 2017년 4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산하 직할부대로 창설된 서특단은 대형함정 3척(3천톤급), 중형함정 6척(500톤급)과 경찰관 438명, 일반직3명, 의무경찰 128명 등의 규모로 구성됐다.
창설 당일부터 존재감 과시…흉기 들고 저항하던 중국어선 일단 적발되면 줄행랑
서특단은 창설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창설 당일인 4월 4일 NLL을 침범한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하고 6척을 퇴거한데 이어 10일에는 우리영해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50t급 2척과 5t급 1척을 나포했다. 창설과 동시에 존재감을 입증해 낸 셈이다.
서특단의 활약에 힘입어 매 년 꽃게 조업 시기만 되면 하루 평균 200여척 이상 몰려오던 중국어선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연평도 북방해역에서는 2017년 4월 11일 이후 단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도 서특단의 활약은 이어졌다. 1월에는 연평도 해상에서 불법중국어선 1척을 나포하고 6척을 퇴거했다. 지난 4월에는 NLL을 침범해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
서특단의 활약 덕분에 중국 선원들의 대응 방식도 180도 바뀌었다. 과거 나포과정에서 흉기까지 휘두르며 거세게 저항하던 중국선원들은 서특단에 적발되면 곧장 도주해 버리거나 나포되더라도 저항을 포기하고 있다.
2017년 18척, 올해 현재 3척을 나포하는 실적을 거두며 불법 중국 어선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한 서특단은 지난해 9월 ‘불법 외국어선 단속역량 경연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존재 이유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서특단 선제대응에 중국어선 불법조업 감소…어민들 안전·생계 모두 지켰다
지난해 서특단 창설 직후 약 보름여 기간 동안 서해 5도 꽃게 어획량은 1만6092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올해도 늘어난 꽃게 어획량에 웃음꽃이 활짝 핀 상태다.
서특단 소속 이재원 경사는 “서특단 창단 이전에는 불법 조업 중국어선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장은 황폐화 됐고 서해5도 어민들의 생계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하지만 서특단 창단이후 적극적으로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응하자 어획량이 늘어났고 덕분에 어민들이 다시 웃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특단의 이러한 성과는 그냥 얻게 된 것은 아니었다. 불법 중국 어선 대부분이 기상이 나쁘거나 야간을 이용해 우리 해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서특단 대원들은 불법 중국어선 나포와 추격과정에서 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나포요원들이 고속보트를 타고 중국어선을 항해 고속으로 항해하는 과정에서 자칫 해상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중국어선에 다가가 사다리를 이용해 배에 올라 조타실을 장악하기 까지 위험과 긴장의 연속이다.
항상 위기 상황에 노출되는 만큼 평소 훈련은 강도 높게 이뤄진다. 출동업무가 끝난 후 함정이 육상에 정박하는 기간 동안 팀워크 훈련과 사격훈련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반복한다. 훈령 상황을 몸이 기억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나포된 중국어선을 활용한 전술훈련과 각종 위험상황에 대비한 훈련도 쉬지 않는다.
서특단은 나포 임무 이외에도 불법외국어선의 단속, 수사, 사후처리는 물론, 해역에서의 경비, 작전, 위기관리, 수색, 구조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 밖에 △접적해역에서 발생하는 긴급상황 초동조치 △우리어민의 월선조업 예방 등 안전조업 지원활동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워크숍 개최, 해상 합동훈련 실시 등 다양한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재원 경사는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과 엄정한 사법처리를 통해 해양주권 수호 및 어족자원 보호가 최우선 임무다”며 “서특단 모두는 한마음, 한뜻으로 서해5도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당당하고 강한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피력했다.
[김진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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