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인수합병 최대 피해자는 가맹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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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의 “프랜차이즈 확대경”

외부투자·인수합병은 업계발전에 바람직 하지 않아

조준호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6-10 19:22:03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기업 ‘bhc 전국 가맹점 협의회’는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bhc 본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공급품의 원가를 인하하고 원가명세, 품목별 마진율을 공개하라’는 집회를 열었다.

일반 대중들이 바라볼 때 또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갑질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장면이다. 왜 이런 일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일까?

그 속사정들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013년 BBQ가 외국계 사모펀드 더로하틴 그룹 산하 프랜차이즈서비스 아시아리미티드(FSA)에게 bhc를 1,200억원에 매각하였다.

BBQ는 본사계열사에서 치킨브랜드를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동일한 영업지역 내에 동종브랜드 출점이라는 논란에 휩싸여 왔었다. 같은 영업지역에 BBQ브랜드와 bhc브랜드 가맹점이 같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은 가맹사업법 위반에 해당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었으나 BBQ가 bhc브랜드를 사모펀드 회사에 매각함으로써 이 논란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BBQ로부터 거액을 들여 bhc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이후 내부조직을 정비한 후 본격적으로 이익을 회수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bhc가맹점주들이 타사에 비해 식용유 가격과 닭 공급 가격이 비싸다고 하고 있고, 인테리어 비용을 과도하게 부담시키고, 거기에 광고 판촉비 부담까지...

물론 이중 적법한 비용 청구를 하는 부분도 있겠으나 가맹점주의 본사에 대한 불신은 경계를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특정 회사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사업방식이 있으며 합법적인 절차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브랜드를 선택한 가맹점주들도, 가맹점을 올바르게 관리 운영 못하는 본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모펀드는 소액주주들의 자금을 하나로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를 통해 이익을 배당하는 투자집단이다.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업으로써 이익배당금을 최대한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이 창업시장의 대표 아이콘으로 대변되는 프랜차이즈에서는 곤란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투자자금들이 투자 할 곳을 못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나름 이익이 될 것 같다고 판단하여 찾은 곳이 프랜차이즈다.

음료전문00차 브랜드. 한식00브랜드, 00치킨, 00독서실 등 업종을 가릴 것 없이 인수합병 내지는 투자를 통해 프랜차이즈 영역을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마침 그 틈을 허용한 것도 프랜차이즈 기업들 자신들이다.

빠른 가맹점 확대에 따라 준비가 덜 된 본사 시스템으로 인해 똑똑해진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들까지 정보공유가 활발해지면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사업 중도에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이, 외부 투자집단은 조금만 손보고 잘 정리하면 수익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섰을 때 양측의 인수합병은 자연스레 진행이 되었고 가맹점주들은 졸지에 집주인이 바뀌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주인이 바뀌면 새로운 계약조건 및 시스템을 들이 댈 것이고 그 과정 중에 출혈은 당연히 발생하며 전체적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익을 잘 낼 수 있는 구조가 그려지면 그때부터 새 주인인 투자회사들은 가맹점을 상대로 이익을 극대화 하려고 할 것이며 가맹점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들의 집합으로 성장하고 그들과 같이 상생하는 사업구조이다. 한번 사업을 시작하면 브랜드는 지속되어야 하고 가맹점주들도 해당 브랜드를 통해 운영의 재미를 느끼고 몰입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전인수(我耕人获-밭은 내가갈고 수확은 남이 한다)격의 외부투자나 인수합병으로 인한 기업운영은 프랜차이즈 발전을 위해서도 브랜드의 지속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못한 해결 과정이다.

조준호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