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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록도 간호조무사들의 경험담을 담긴 책이 발간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소록도병원은 13번째 ‘사슴섬 간호일기’를 출간했다.
‘사슴섬 간호일기’는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 양성소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93년 첫 발행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에는 12번째 책을 발간한 바 있다.
지난 77년 개설된 간호조무사 양성소는 지난 1978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30여 명의 인력을 양성해 1년간 의무복무기간을 두고 병원의 부족한 간호인력을 보충했다.
1993년 당시 이들은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보람, 애환을 한데 뭉쳐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간호업무를 하면서 겪었던 자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한센인으로 살면서 느꼈던 환자들의 생생한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특히 편견과 차별의 그늘 속에서 침묵하며 살아온 한센인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과 그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에 출간한 13번째 ‘사슴섬 간호일기’에는 지난 2016년 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소록도를 다시 찾은 간호조무사 동문들의 글 8편과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 등 총 93편을 수록했다.
김오복 소록도 간호조무사회 회장은 “근무를 하면서 틈틈이 원고를 수집하고 편집하며 3년 만에 완성된 책인 만큼 너무 소중하다”며 “현장에서 울릴 사랑의 간호, 소록도 어르신들과 나누는 아름다운 이야기꽃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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