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휩싸인 경총, 통제 벗어난 송영중 경질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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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점과 맞지 않는 행보 및 재택근무 등 구설 송 부회장 업무배제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12 11:51:54

▲ 송영중**(사진·왼쪽)**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사진=뉴시스]

최근 국내 주요 경제단체 중 한 곳인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이 내홍에 휩싸였다.

12일 경총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송영중 경총 상임 부회장이 곧 경질될 예정이다. 송 부회장은 경총의 지향점과 맞지 않은 행보로 지적을 받아 왔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송 부회장에 대해 최저임금과 관련해 합리적 판단으로 경총 입장을 대변하지 못했고 재택근무 논란으로 회장의 지휘와 통제에서 벗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의 후임은 기업 상황을 잘 대변할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송 부회장의 사퇴의 논의가 불거진 기폭제는 바로 최저임금법 사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최저임금법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논의했다. 경총은 양대 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과 함께 논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노사 공동입장문을 냈다.

송 부회장이 노동계와 공동 행보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임 당시부터 친노동계 인사라는 시선을 받아 온 송 부회장과 회원사의 갈등이 이 사건으로 결국 표면화 된 것이다. 그는 지난 2009년까지 노동부 국·실장을 지냈다. 노동계에서 발이 넓은 인물로 알려졌다.

경총은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다. 이 때문에 송 부회장 선임 때부터 적격성 논란이 있어 왔다. 게다가 송 부회장은 지난주부터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자택에서 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하고, 전자결재를 했다.

경총 직원 간의 불화설이 나오는 시점에서 재택근무를 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11일 에 이어 12일에도 사무실로 출근했다. 경총 회장단은 송 부회장을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고 경질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부회장 본인이 자진사퇴 의사 없음을 밝혔던 만큼 경총은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 등 정식적인 절차를 밟아 송 부회장에 대한 해임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경총은 주요 사안이 불거지면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하고,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뒤, 임시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절차를 밟았다.

경총은 “송 부회장이 부회장으로서 도를 넘는 발언과 행동이 있었다”며 “현재 직무정지상태에 있는 송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서 조속한 시일 내 회장단 회의를 개최해 논의할 계획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경총 내분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모아지고 있다. 최근 주요 경제단체들의 명맥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경유착 핵심 고리로 지목된 이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