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치는 악재…비트코인 시세 700만원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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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원선 붕괴 후 사흘만…암호화폐 가격 하락세 장기화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14 14:36:56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되고 ‘테더 스캔들’이 불거지는 등 악재가 겹치며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14일 오전 1시에 692만원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4개월 내 최저치다. 이내 70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800만원선이 붕괴된지 사흘만의 가격폭락에 암호화폐 거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의 14일 시세도 전날 대비 3%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빗썸’ 시세에 따르면 14일 낮 12시 주요 암호화폐 시세는 각각 전날 같은 시간 대비 비트코인 1.33%, 이더리움 2.5% 리플 2.56%, 이오스 1.89%, 라이트코인 3.94%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연이은 악재가 거듭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10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됐다는 소식과 함께 800만원선이 붕괴됐다. 코인레일에 대한 해킹공격으로 인해 4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유출됐다.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큰 손’에 의한 가격조정 때문이라는 텍사스대의 연구논문이 발표된 점도 암호화폐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테더 스캔들’로 이어진 본 연구는 비트코인 가격이 암호화폐 ‘테더’의 거래에 의해 조정되거나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가상화폐 채굴 금지 발표도 암호화페 시세를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애플은 기기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가상화폐 채굴 애플리케이션의 출시와 설치를 금지했다.

또한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신용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평가 내를 내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악재가 거듭해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악재가 겹치며 암호화폐 가격의 장기적인 하락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상태라 반등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장기적인 하락세가 지속된 만큼 큰 폭의 가격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RSI는 30수준으로 지난 2월과 비슷한 수치다. 업계는 RSI가 30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가격 반등이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월에 비트코인 RSI가 30이하를 기록했는데 당시 가격은 6000달러에서 2주만에 1만 1788달러로 급등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