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자리창출 광주투자…노사갈등 기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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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영 전제 약 1300억원 투입…지지부진 임단협 속 임금하향평준화 반발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15 14:09:39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 완성차 공장 투자 확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안이 노사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주 중으로 윤장현 광주시장 및 관계자들과 함께 광주시와 합작법인 형식 완성차 공장 설립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약식은 오는 19일 혹은 20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광주시에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광주 완성차 공장은 광주시가 주체 돼 진행하는 사업으로 광주 빛그린산업단지에 70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비경영을 전제로 약 1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께 현재 완성차 업계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임금 절반 수준인 연 4000만원으로 현대차 차량을 위탁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노사 단체 협약을 근거로 광주공장에 지금까지 현대차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 차종만 위탁생산할 수 있다. 이에 향후 출시를 예고한 초소형SUV를 광주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현실화 될 겨우 연봉 4000만원 ‘중규직’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이 하향평준화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광주공장 투자는 지지부진한 임단협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까지 9차례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올해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임금 인상률 5.3%(11만6276원)와 비정규직 임금인상률 7.4%를 요구하고 있다. 또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악화 및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제시한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 1분기 68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분기 최저 실적이다.

이외에도 현대차 노사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 임단협에서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차 노사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임금 협상, 광주공장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노조가 강경한 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강대강으로 맞붙는 형국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24차례의 걸친 임단협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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