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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역행 게으름 속 생명의 반동적 질서 사탄
[전편에 이어] 사적 자유와 그것을 근간으로 한 사적 재산은 자본시장의 큰 기둥이란 점에서 소유하고자 하는 이기심과 그 이기적 자유로 발생하는 소유에 대한 배타적 권리는 시장의 모든 시민들에게 부여된 일종의 자율적 권리선언에 비견된다. 자유, 재산, 이기심은 자본시장에서 자연인 인간에 부여된 일종의 자연권으로 기능한다. 자연권은 신기에 가까운 생명의 축복이 전제된다. 생존하고 살아가는 권리가 곧 자연의 신성이다. 인간은 누구나 신성이 분유(分有)된 본질의 이데아를 본유(本有)하고 있는 존귀한 존재다. 실제로 생명원리가 작동하는 에너지 흐름의 초정밀 조화를 보면 존엄하다. 자본시장은 이 같은 신성의 권리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당연히 그 권리들이 충돌하고 부딪치며 갈등하고 전쟁한다.
자유의 다른 편에서 늘 상대의 자유를 제약하고 억제하는 저마다의 이기심이 작동하면서 경쟁은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사적 자유 속에 타인으로부터 제약받는 비자유가 필연적으로 깃들어 있다. 비자유가 사적 재산을 근본적으로 제한하지는 못하지만 일정한 제도, 규칙 법률 등으로 제약이 가해진다. 사적 자유와 사적 재산이 경쟁과 갈등 속에 차별이라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또한 정당화 되면서 국가와 권력 그리고 그 제도와 법률 등이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시장은 제도 또는 권력과 치열히 조응하면서 시민들을 그 중심에 둔다. 이 때 시민들은 시장과 권력을 아우르는 중심에 있는 존엄한 존재로 규정되고 집단지성의 영혼인 헌법에 그 정신이 정초되지만 역으로 그것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 두려움, 공포 속으로 급속히 휘말려 들어갔다.
집단지성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향하지만 시장과 권력이 조응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서 밀려날 수 있는 시민들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느끼는 사회적 소외에 대한 공포는 신체적 죽음 못지않은 비극의 문제가 됐다. 그런데 이 같은 비극적 소외는 자본시장이 생존하는 기막힌 환경을 제공했다. 집단지성 속에 있는 인간은 그 지성의 틀에서 벗어나는 공포를 알기에 지성과 법률의 테두리 내에서 극단적 사적 자유와 사적 재산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자본시장은 인간의 공포를 먹고사는 거대한 괴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공포는 소외에 대한 비자발적 움직임이면서 그것을 동력으로 하는 자발적 변증운동이 함께 일어나 이타적 집단지성을 구현하는 카오스적 질서를 구축했다.
소외의 공포라는 비극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본성 속에 사적 자유와 사적 재산의 소유 욕망이 커지고 그 욕망의 발현 속에 일의 부가가치가 제고되면서 일은 시장을 순환시키는 돈을 무한히 그리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냈다. 일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과 재화는 돈을 통해 순환하면서 물리적 공간인 인간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시키고 사적 재산의 범위를 넓혀 소유욕을 채워 공포감을 해결해 주었다. 하지만 소유의 문제가 소외의 공포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사적 재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을 잃을 수 있다는 새로운 공포감이 또한 커졌다. 소유는 공포 심리를 더 키우며 탐욕으로 발전해 갔다. 자본시장의 최대 공포는 탐욕의 무한 확장으로 인한 일 가치의 부풀림으로 현실화 되면서 공황이나 대공황이라는 무자비한 역습을 주기적으로 맞아야 했다.
공황이라는 대공포가 지속되는 시장에서 소유욕은 궁극적으로 소유하기 어려운 물질과 그것을 표현하는 돈을 통해 안정 희구에 대한 심리적 욕망으로 가늠됐다. 하지만 자본시장에서 돈을 영원히 소유한다는 개념은 사실상 없다. 돈의 소유는 권력에의 의지 같지만 잠재의식 깊은 곳에서 발동하는 공포에 대한 안정 희구심리가 진짜 발로인 탓이다. 그 심리가 권력의존성을 보이는 것 또한 공포가 원인이다. 따라서 돈의 소유는 자연의 투쟁적 불안심리가 표현된 형태다. 돈이 끝없이 순환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순환을 통해 상호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가치가 공포의 탈출이고 그 역할이 돈의 근본 가치이며 돈이 가진 신성의 도덕률인 배경이다.
인간이 돈의 가치를 사회적 소외에 대한 공포를 해소할 목적으로 바꾸면서 돈은 부도덕한 것으로 추락하고 그 비극은 인간과 시장의 추함을 자가 발전시키는 오류를 범했다. 교환가치에 의한 순환을 통해 돈은 특정인에 소유될 수 없다는 네트워크 분산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 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인간 스스로의 불안증이자 그 공포심을 감춘 오만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시장이 영속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집단지성이 상호 공포감으로 무장한 적개심을 키우는 양상을 선도적으로 억제하는 자발적 노력에 있다. 그 일환으로 소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면서 돈에 대한 긍정성을 반드시 담보해야 한다.
돈은 인간에게 생명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행복에 기여하는 기본 축이라는 전제하에 순환을 시키는 것이 진정한 소유라는 인식을 갖는 집단지성의 고양이 중요하다. 순환은 물론 인위적이 아닌 집단지성 에너지의 자연스런 흐름이다. 에너지가 한 곳에 머무를 수 없는 성질을 갖고 있듯이 에너지로 표현되는 일이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부가가치는 순환할 때 의미를 갖는다. 순환은 시장을 통해 일어난다. 권력이나 제도 또는 법률이 지나치게 개입돼서는 안 된다. 자본시장의 소유는 차별을 평등화 하자는 것이 아니라 차별이 존재하는 가운데 그 차별마저 순환하는 것을 함의한다. 따라서 현재의 시장은 큰 사이클로 보면 차별이 순환하기 때문에 개인의 소유가 무한정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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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진정한 소유이자 영원한 부자는 순환의 흐름을 타는데 있다. 손에 돈을 쥐고자 하는 소유욕은 돈을 순환시키고자 하는 소유욕을 절대 따를 수 없고 이길 수 없다. 돈의 순환은 일 가치를 인간 집단지성 네트워크에 분산해 저장하는 방식이다. 그것은 시장의 효율성을 담보하면서 수차례의 산업혁명 발판이 됐다. 자본시장의 거대 기업은 이처럼 돈의 순환성이라는 소유를 통해 성장했다. 지금도 글로벌 기업들은 상품 생산과 그것으로 발생하는 돈을 더 많은 네트워크에 확장하는 방식으로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
기업은 상장을 통해 소유를 분산시키기도 하지만 상품 유통을 통해 소유가 사실상 소비자에게 있다고 못 박는다. 소비자의 선택이 기업의 돈이고 그 돈이 소유라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이 순환되는 상황에서 소유는 소비자의 마음인 시장 네트워크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소비는 사회적 소외를 자극하는 수많은 마케팅 기법에 의한 비자발적 심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라는 망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선택이라는 심리로 돈을 분산시킬수록 많은 부를 축적한다. 돈이 사람 사이에서 부를 만들고 부자를 탄생시키는 방식이다. 이 때 부는 쌈짓돈 식으로 자신의 주머니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늘려주는 방식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성을 담보한다. 이 같은 부의 혜택을 많이 누리는 집단지성이 확장되는 상징적 잣대가 산업혁명의 진화라는 형식으로 보여지고 있다.
섣부른 휴머니즘이 산업혁명의 진화를 매개하고 있는 돈 에너지를 악마성으로 규정짓고 시장의 냉혹함을 지탄하지만 거꾸로 돈이 없는 시장을 시험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혹독한 독재와 가난만을 낳았을 뿐이었다. 인간의 안주에 대한 편안함을 먹고 사는 돈은 단기간 꿀맛을 주는 듯 하지만 반드시 비극적 결말을 맺는다. 오히려 공포를 먹고 사는 치열한 돈은 시장의 순환 사이클 에너지를 키우면서 부의 혜택이 고루 돌아가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난과 빈곤층은 경쟁의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공포심을 먹고 키운 시장의 냉혹성 때문에 존재한다. 부와 부자들이 가난이라는 공포 때문에 커지고 있는 아이러니다. 따라서 시장은 가난을 근본적으로 물리칠 수 없고 근본적으로 없애서도 안 된다. 따라서 가난이나 빈곤이 정의로 치부되고 부와 부자는 불의로 멸시되는 이분법적 시장에서 일의 가치와 효율은 필연적으로 떨어진다. 모두가 손해 보는 외견상의 정의는 전체적으로 가난한 사회나 국가의 전형이다.
시장은 부와 부자를 정의 삼아 그것을 존중할 때 커지고 가난과 빈곤의 문제도 해결할 그릇이 커진다. 반대로 개인들의 문제를 구조적 문제로 정의화 시킨다면 돈에 대한 부질없는 부정성이 확산되면서 일 가치의 고귀함이 줄거나 사라진다. 일은 돈을 생산하는 삶의 가치척도이자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의 존엄성에 깃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한다면 편안함과 안주를 막는 돈 버는 일에 대한 숭고한 생명가치를 고양시켜야 한다. 자연의 모든 질서 속에 움직이는 생명들은 무한소에서 무한대까지 모두 이런 일을 통해 유지된다. 그 일을 효율성 높은 에너지로 높여 순환시키 위해 창안된 돈이 멸시받거나 불의로 남게 되면 인간의 생명이 유지되는 원천인 에너지조차 부정돼야 한다. 생명 에너지 공장인 ATP가 포도당을 분해해 저장했다가 유효 적절히 사용하는 분산된 화폐의 효과를 내듯이 시장은 큰 에너지를 순환시키면서 수많은 에너지 크기를 만들어 낸다. 현대 자본시장의 특성인 화폐(통화)의 등장이다. 다만 화폐는 일 가치를 표현하는 돈과 달리 일 가치를 지나치게 부풀려 순환하면서 인간의 소유에 대한 탐욕을 지나치게 키웠다.
오늘날 금융은 따라서 돈의 정의를 무력시키는 위험한 시스템이다. 일 가치를 고양시키고자 창안된 돈이 화폐로 인해 악마성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은 분명 절제돼야 한다. 그 화폐를 무한정 손에 넣고자 하는 소유욕은 시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근본을 위협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화폐에 대한 소유욕은 억제돼야 하며 일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 달러를 비롯한 전 세계 대부분 통화는 그 신뢰를 실제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는 기축통화 체제가 무너질 시그널이다. 기축통화는 향후 산업혁명이 점차 고도화 되면서 심성 에너지까지 담은 신뢰의 표현양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신 시장의 돈 가치를 제대로 표현할 화폐들은 글로벌 순환을 하면서도 권력을 갖지 않는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만 안정화 된다. 이 때 돈은 돈의 정의감인 생명가치를 보다 더 실현한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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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0. 에필로그
…자유와 부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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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분산하는 방식의 일 가치를 구현하는 소유는 미학이다. 소유 정도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현대인들은 눈에 보이고 손에 쥔 것만을 소유라고 단정하는 습성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적 한계는 안주하려는 속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불안 속에 과감히 내던지는 일 가치가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이끌어 낸다. 그것이 곧 돈의 분산이고 진정한 소유이며 큰 부를 일군다고 할 때 소유의 정도와 미학을 특정할 수 있게 된다.
소유의 개념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특정 주체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음을 명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길은 개체를 설명하고 그 하나의 개체가 갖고 있다는 믿음이 확실하게 들도록 하는데 있다. 소유는 곧 배타적 유일자라는 개체, 없음의 대칭적 현재 진행형 운동, 뇌 활동의 기억이라는 실존재 등의 요소를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해 “개체가 어떤 근거로 존재하는지, 있음이 없음과 진짜 다른지, 기억은 무슨 의미인지”에 대한 정의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이들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있다.
개체를 규정지을 근거를 찾는 일은 절대성의 잣대를 세우는 일이다. 한 개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은 규정에 의한 것이기에 불완전한 인간이 그 개체라면 진짜 존재한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나아가 배타적 유한자로 떨어져 있어야 개체라고 하지만 인간의 영(영혼), 기(氣), 육(體)은 모두 에너지 장으로 치밀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있음과 없음도 하나의 에너지 장에 엮여 있다. 유무를 구분하는 것도 현상적일 뿐 사건의 섭리나 질서로 보면 하나의 반복이다. 또 뇌의 기억은 오감이 외부의 자극을 빛의 전자기파로 받아 놓은 흥분상태일 뿐이기에 빛의 자극이 실존재를 영원히 규정한다고 하지 못한다. 빛의 전자기적 흥분상태에 빠지지 않는 물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거나 손에 쥐는 소유는 곧 착각이다. 눈과 손으로 그 어떤 것도 소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유라고 착각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 기억의 잔상만이 있을 뿐이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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